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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주시의 근대 100년 역사 보여주는 중동성당

공주근대문화탐방골목길 산책… 그림같은 풍경 감탄

2018.03.12(월) 01:15:33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근대건축물로 유명한 공주 중동성당
▲ 근대건축물로 유명한 공주 중동성당

파란 하늘에 우뚝 솟은 첨탑, 고풍스런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데요. 공주에서 근대 건축물로 유명한 공주 중동성당입니다. 오래된 붉은 벽돌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보통의 주택에서도 벽돌은 온화함이라든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데요. 도시를 여행하면서 문화재로서 전해지는 100년 된 벽돌집은 더할 나위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지요.

공주 중동성당은 공주의 유명한 언덕, 국고개에 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국을 들고 가다 넘어져 국을 엎었다는 효자 이복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국고개. 이곳에는 전설에 알맞게 효심공원이 있습니다. 한쪽 편엔 충남 역사박물관, 그리고 반대쪽에는 공주 중동성당이 있으니 과연 이곳은 역사 산책로라 하겠습니다.

효자 이야기가 전해지는 국고개
▲ 효자 이야기가 전해지는 국고개

중동성당 입구
▲ 중동성당 입구

하지만 반대쪽에도 길이 있습니다.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신관동에서 금강을 건너 구도심과 공산성으로 가는 길가에는 공주의 마스코트 고마곰과 무령왕릉 금제관식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늘 이곳을 지나면서 백제의 고도임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공주시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인상에 남을 만한 곳이지요.

공주 중동성당 옆 도로의 공주캐릭터
▲ 공주 중동성당 옆 도로의 공주캐릭터

바로 이 곳에 공주 근대문화탐방길이 있습니다. 중동성당으로 이어진 언덕을 오르는 짧은 구간에는 벽화나 조각이 있어서 쉬엄쉬엄 구경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공주 근대문화탐방 골목길
▲ 공주 근대문화탐방 골목길

근대문화탐방길 벽화
▲ 근대문화탐방길 벽화

그리고 공주 중동성당 아래 벽에는 공주성당 백년의 역사가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웠던 근대.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되던 그 혼란의 시기에 외국의 선교사들은 건물을 짓고 선교를 하며 근대 교육을 서서히 뿌리내리게 됩니다.  서천 마량포로부터 강경, 논산, 공주에 이르는 길은 기독교와 관련된 근대 문화의 유적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초기 교회는 종교적인 의미 외에도 우리 국민의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그 덕분에 우리는 백여 년 전 사진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공주 중동성당의 100년 역사를 한눈에
▲ 공주 중동성당의 100년 역사를 한눈에

언덕을 다 올라가자 육중한 벽돌 건물이 막아섭니다. 낡은 듯 색깔이 바랜 붉은 벽돌의 성당. 바로 공주 중동성당입니다. 공주를 정말 많이 여행했지만 이제서야 중동성당을 찾았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은 1898년 프랑스 진베드로 (Guinnand) 신부가 처음 성당을 세우고 공주에 교리전파를 시작함으로써 비롯, 1937년 고딕식 종탑을 갖춘 라틴 십자형 새성당과 사제관, 수녀원 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공주 중동성당 전면
▲ 공주 중동성당 전면

공주 중동성당 입구
▲중동성당 입구

작은 정원에 있는 석상이나 성모 마리아 상도 볼 수 있고, 작은 묘지가 있습니다. 최말구 신부의 묘지와 최종수(요한)의 순교비가 있습니다. 최말구 신부는 1925년 보령의 오천에서 갈매못 순교 성지를 발굴하신 분입니다. 성당건물은 6,25 전쟁 당시 공주를 점령한 인민군이 성당에 난입, 제대와 감실, 제의실을 더럽히자 이에 항의하던 최종수(요한)가 인민군 총탄에 쓰러져 순교했습니다.

성모상과 최말구 신부의묘지, 최종수 순교비
▲ 성모상과 최말구 신부의묘지, 최종수 순교비

최말구 신부 묘지와 최종수 순교비
▲ 최말구 신부 묘지와 최종수 순교비

남쪽에서 보는 중동성당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더 그윽해 보입니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건물을 보니 의미가 남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하늘 끝에 닿을 듯 솟아 있는 첨탑을 보며 백 년 전 조상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그분들의 마음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쪽에서 보는 공주 중동성당 전경
▲ 남쪽에서 보는 공주 중동성당 전경

전면에서 보는 공주 중동성당
▲ 전면에서 보는 공주 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건너다 보이는 공주 중동성당은 고풍스런 건물과 느티나무, 그리고 나뭇가지에 자리잡은 소쇄한 까치집까지 한 폭의 풍경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충남 역사박물관에서 건너다 보이는 공주 중동성당
▲ 충남 역사박물관에서 건너다 보이는 공주 중동성당

공주 중동성당은 고갯마루에 있어서 공주시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요. 서북쪽 산자락으로 공산성의 누각과 노란 깃발이 가깝게 보입니다. 공주에서의 여행은 천오백 년 전 백제의 모습과 백여 년 전 근대의 모습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 되겠어요.

건너편에 보이는 공산성
▲ 건너편에 보이는 공산성



천주교 공주 중동성당
충남 공주시 성당길 6
041-856-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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