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유적지도 관람하고
▲ 부여 궁남지 스케이트장에서 외국 유학생들과 함께
부여 궁남지에 스케이트장이 생겼다고 해서 처음엔 '궁남지 연못을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부여에 가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바로 궁남지 주차장을 스케이트장으로 만든 거였어요. 논산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이 스케이트장에 가고 싶어해서 가까운 곳을 찾다가 부여를 찾은 거였죠. 보통은 실내 스케이트장이 있는 대전에 가곤 했었는데 가까운 곳에 있어서 참 좋네요.
▲ 부여 궁남지 스케이트장 입구
궁남지 주차장에 건물이 들어서고 스케이트장이 들어섰습니다. 건물의 벽엔 백제의 아름다운 문화 유산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스케이트장 입구를 들어섰습니다.
▲ 궁남지 스케이트장 전경
상당히 넓은 스케이트장인데요. 한쪽은 따로 막아서 아이들을 위한 얼음 썰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스링크 위로 걸려 있는 만국기만 보아도 마음이 설레네요. 부여처럼 작은 도시에서는 스케이트장이 없어서 아쉬웠는데요. 부여에서는 한겨울 동안 궁남지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스케이트장 매표소
▲ 스케이트 대여소
스케이트 이용 요금은 정말 저렴합니다. 이천 원인데요. 부여 군민은 특별히 천 원입니다. 매 시간마다 입장할 수 있는데요. 정시가 되면 모두 퇴장하고 새로 표를 끊은 사람들이 입장을 합니다. 한 시간 이상 타고 싶을 때는 다시 표를 끊어야겠지요. 젊은 친구들은 한 시간이 아쉽겠지만 저는 30분 타고 나니 힘들더라고요. 표를 끊고 스케이트화를 빌려 신습니다. 안전모는 필수지요. 장갑도 반드시 껴야 입장이 됩니다.
▲ 스케이트장 인증샷
▲ 스케이트로 갈아 신어요
아이스링크 밖에서 신발을 갈아 신습니다. 둘레에는 사람들이 남기고 간 신발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아무 곳에서나 신발 신고, 짐도 내려놓고 아주 편하네요.
▲ 부여 궁남지 스케이트장에서
역시 놀이 시설은 친구들이 있어야 제맛이네요. 일본 친구를 제외하고는 다들 처음이거나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렵게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학생들이라 그런지 금세 적응이 되는지 그럭저럭 앞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조금 익숙해 지면서 얼마나 넘어지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이날 제일 많이 넘어진 네팔 친구는 며칠동안 엉덩이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 매점
추운 곳에 있으니까 간식은 빼 놓을 수 없죠. 따끈한 어묵 국물에 온 몸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겨울 방학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도 많이 있어요. 아이들은 스케이트보다 간식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네요.
궁남지 스케이트장은 2월 18일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설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부여 궁남지 포룡정 앞에서
스케이트장을 나와 궁남지 산책에 나섰습니다. 날씨가 상당히 추웠지만 부여를 찾았으니 궁남지는 필수 코스지요. 여름이라면 연꽃이 화려해서 정말 볼 만할 텐데 겨울이라 볼 게 없어요. 궁남지에도 가장자리에는 얼음이 단단히 얼었어요. 외국 친구들이라 궁남지와 포룡정을 아주 좋아하네요. 더구나 새로 시작된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 궁남지에서 촬영한 부분이 있어 학생들이 좋아하더라고요.
▲ 부여 궁남지 둘레 산책로
궁남지 둘레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있어 사진찍기에 좋은데요. 연인들이 타고 있는 자전거는 미소를 절로 짓게 하네요.
▲ 부여 궁남지의 멋진 경치
궁남지에는 철새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있습니다. 가장자리 얼음판 위에는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포룡정을 배경으로 철새와 버드나무가 더해지니 훌륭한 사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