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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입맛' 호강… 공주 '밥꽃하나'로 가자

이론·실력 겸비한 배성민 셰프, 청정 식재료 제공해주는 배익찬 옹의 <부자 열전>

2017.11.22(수) 03:27:46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밥에 꽃이 피었다.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나는 과연 밥 위에 예쁘게 핀 꽃을 꺾을수 있을까?
아... 고민 되는 순간이다.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이런고민을 하게 된다면 정말 곤혹스러울(?) 것만 같다.
그런데 실제 그런 고민을 주는 식당이 공주에 있다.
 
대구 수성대학교 호텔조리학과를 졸업 하고, 한식 양식 일식 중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일본 후나바시 한식당 ‘장모’에서 근무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CJ프레시 웨이 및 서울의 W호텔에서 일한 뒤 현재는 공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
배성민 셰프의 농가맛집 ‘밥꽃 하나 피었네’(이하 밥꽃)이다.
 
농촌진흥청에서 농가맛집으로 지정되어 재작년부터 영업을 했다고 하는데 이름부터 ‘밥꽃’이어서 급 호감이 갔다. 그런데 취재를 위해 찾아가 밥을 주문해 보니 정말 식탁에 반찬이라는 꽃이 만개하여 차마 젓가락을 대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그런 민망함을 이겨내며 맛있게 식사했고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맛집 한번 올곧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자리잡고 있는 밥꽃은 식당의 위치부터 남다르다. 손님들을 모이게 할수 있는 번잡한 도심이 아닌 그야말로 완전 시골의 길가, 그것도 그냥 지나치면 잘 보이지도 않는 도로 안쪽에 숨어있다. 맛을 알고 찾기 전에는 가기도 힘들 정도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이렇게 유명할 정도면 정말 맛있는 식당임에 틀림 없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1

식당 건물을 찾아 가던중 밭에서 만난 이분.
배성민 대표의 부친이신 배익찬 옹이시다. 직접 이렇게 식당 앞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생산해낸 식재료가 밥꽃에 들어간다. 어르신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벌써 식당과 식재료의 내공이 느껴진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2

아, 참. 시골 한켠에 이렇게 정겨운 식당이 있었다니.
그냥 어릴적 나와 부모님이 살았던 80년대의 그런 시골집같다. 맞다. 속은 식당이지만 겉은 진짜 시골 농가다. 넓은 마당과 잔디밭, 그리고 정원에 심어진 나무... 이곳은 산책로도 있어 식후에 거닐기 제격이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3

식당 안은 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밝은 햇살이 환하게 비춰준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4

밥꽃 특선 정식이(1인 25000원) 나왔다. 눈이 휘둥그래진다. 많은 숫자의 반찬 가짓수에 놀라고, 정말 꽃이 핀 듯 화려하면서 처음 보는 음식들에 또 놀란다. 배 대표의 이력이 말해주는 식단이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5

요거요거, 두부 밤 초무침이다. 먼 길 달려갔더니 제일먼저 손이 간다. 매콤한 볶음김치와 오드득 씹히는 생밤의 조화. 집에서 만들었다는 전통 두부는 다시한번 침이 고이게 한다. 두부가 여간 고소한게 아니었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6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7

맨위는 천년초 샐러드다. 늦가을에 나오는 천년초(토종 선인장)은 생과(生果)로도 먹음은 물론 줄기로는 효소를 만들고, 분말과 열매 차, 진액 등 뭐든지 만들 수 있는 신비의 약초다. 이게 우리 인체내의 면역력을 극대화시켜준단다.
그리고 싹 샐러드와 장떡이 있는데 빛깔이 여간 고운게 아니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8

이것은 공주탕수육이다. 공주의 특산물인 밤을 기본 재료로 하여 호박씨를 뿌려 넣고 표고버섯으로 튀겨 낸 탕수육인데 단맛은 파인애플로 냈다고 한다.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은데다가 밤과 표고가 빚어낸 환상의 조화. 레시피를 물어 집에서 꼭 한번 해먹고 싶은 반찬이었다.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9

팥밥에 어리굴젓을 함께 얹은 것이다. 백반의 부족한 영양을 팥으로 보충해 주면서 거기에 충남 서해산의 짭쪼름한 어리굴젓으로 맛을 내 주었다. 재미있는 아이템.
 
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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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호강공주밥꽃하나로가자 12

파프리카를 갈아 무싹으로 만들어낸 샐러드, 그리고 표고조림과 들깨떡볶음이 있다.
들깨의 고소함이 떡볶이를 감싸주고 표고조림은 양파와 함께 만들어져 달큰한 맛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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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함께 겸상하여 음식맛을 알려주시는 배익찬 옹. 평생을 이곳에 사시며 농사를 지어오셨다고 한다. 이젠 자랑스러운 아드님과 이렇게 맛있는 식당을... 어르신의 잔잔한 웃음에서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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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약잡채(아래 왼쪽)와 사과 샐러드, 그리고 맨 위의 것은 청국장무침이다.
어린잎 채소를 갈아 만든 곤약잡채에는 흑임자 소스가 첨가되어 있고 검은 콩도 들어갔다.
그런데 청국장 찌개는 들어봤는데 청국장무침은 뭐지?
일본의 낫또처럼 우리 청국장을 으깨지 않고 통째로 참깨와 함께 양념으로 무쳐내 김에 싸서 먹도록 해 준 것이다.
청국장을 김에 싸먹어보기는 처음인데 그 음식궁합이 정말 조화로웠다. 거기다가 청국장 특유의 건강영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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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버섯이 올라와 있다. 그래서 밥꽃이다.
밥꽃 특선은 그냥 단박에 식사를 하는게 아니라 이 밥이 나오기 전까지 위에서처럼 전채요리를 맛 본후 이제 본격적으로 진짜 ‘밥 식사’를 하는 2코스 개념으로 나온다.
이 밥은 말린 표고와 느타리 버섯을 찌어 얹어 준 것이다. 밥이 버섯과 함께 입안에서 살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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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더러 많이 먹으라며 웃어주시는 배익찬 옹. “네,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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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나물(오른쪽 위) 등 나물류와 파김치, 견과류까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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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와 함께 우렁깡장이 나온다.
우렁이의 쫄깃한 식감, 푹 끓여준 깡장을 밥에 얹어 비벼먹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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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숟갈, 와~ 너무 맛있다.
정말 이렇게 밥만 먹어도 아무 생각 없을만큼 맛있다. 식당은 뭐니뭐니 해도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말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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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떡갈비와 함께 입가심용 치커리 무침으로 식사를 마쳤다.
임금님 식사가 이만했을까, 어느 일류호텔 식사가 이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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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장관님, 대전시장님 등 많은 유명인들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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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표는 “저희 식당은 눈으로 보기만해도 신선함과 건강함이 가득 느껴지는 맛깔스럽고 깔끔한 찬들로 가득 차려지며, 어떤걸 먹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니 어느 손님이오셔도 입맛에 딱 맞는다고 합니다”라며 “손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MSG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므로 부모님이나 혹은 귀한 지인분들을 대접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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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찬들로 입맛을 돋구고 하나하나 찬들의 그 고유의 맛을 느낀후 식당 홀 밖으로 나가 정원을 거니는 것은 이 밥꽃이 주는 또하나의 힐링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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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찬 옹께서 기자를 배웅해주셨다. 노구를 이끌고 나와주셔서 어찌나 민망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지...
오랜만에 식당에서 호강했다. 충남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게 자랑스럽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로 502번지 / 예약 : 041-855-0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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