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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호두를 깨면 영양이 쏟아진다

천안의 가을제철 견과류 먹고 건강도 챙겨보세요.

2017.10.14(토) 08:23:41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가고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해지는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맘때쯤 산비탈에서는 밤, 호두 등 가을 제철 국산 견과류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호두를 뇌에 좋은 식품으로 보고 태아의 뇌가 발달할 때쯤이면 임산부에게 호두를 먹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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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호도(胡桃)로, 생긴 게 복숭아 씨앗과 닮았는데 오랑캐(胡)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桃)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원나라에 사신으로 간 유청신이 묘목과 열매를 처음 가져왔다고 옛날에는 알려져 있었는데 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인 광주 신창동 저습지 유적에서 호두가 발견되기도 했고, 신라시대의 1차 사료인 민정문서에서도 인구조사 할 때 호두나무가 몇 그루인지까지 조사했던 게 남아있기 때문에 적어도 삼국시대, 멀게는 원삼국시대부터 호두는 한반도에 도입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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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에 위치한 광덕사에는 고려사신 유청신이 원(元)에 갔다가 돌아올 때 호두나무 열매와 묘목을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심었다는 호두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199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천안은 호두나무를 맨 처음 심었던 시배지로 지금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호두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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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광덕에는 호두농가가 많이 있으며, 타지에서는 천안 호두라고 부르지만 천안에서는 ‘광덕 호두’라 부르고 있습니다. 광덕지역은 물 빠짐이 좋은 모래질의 경사진 곳에으로 호두가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호두의 수확 시기는 대체로 백로가 지난 뒤 1주일에서 2주일 후인,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까지입니다. 호두는 외과피에 균열이 생기고 열매가 3할 정도 떨어지는 시기가 수확 적기이며 이 시기에 수확하면 색택이 좋은 호두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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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를 따기 위해서는 10m 이상의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장대를 휘둘러야 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나뭇가지가 약하고 가늘어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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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를 따는 일도 쉽지 않지만 줍는 일은 산비탈을 샅샅이 기어 다니면서 주워야 하는 일이라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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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에서 수익을 많이 올리려고 하면 알 호두 상태로 팔아야 합니다. 알 호두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확한 미열 갯과를 한 곳에 모으고 젖은 거적을 덮어 두면 1주일 이내에 외피가 서서히 부식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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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거적으로 덮은 후에도 수시로 관찰해 외과피가 일정 부패하고 갈라지면 외과피인 청피를 나무작대기로 때리거나 발로 밟아가면서 벗기는 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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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힘든 일들도 기계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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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수확한 호두는 수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고고한 맛이 덜해 과육을 벗겨내고 약간의 건조과정을 거치면서 호두의 딱딱한 껍질과 호두알이 약간 분리가 되면서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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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수확한 호두는 껍질을 깨고 속피을 벗겨 먹어보면 풋밤의 맛이 납니다. 보통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 있는데, 호두는 과육이 따로 있고, 우리가 아는 먹는 부분 전체가 씨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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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는 7년 이상 재배해야 수확할 수 있고 국내 재배면적도 많지 않아 기본적으로 미국산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우리 토양에서 자라고 수확한 국내산의 진하고 고소한 맛은 비교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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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모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풀빵이 호두과자입니다. 원래는 그냥 모양만 호두와 닮은 풀빵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실제로 호두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천안의 호두과자로도 유명합니다.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는 1934년 조귀금·심복순 부부가 차와 과자를 즐기던 선조들을 생각하고 지금의 호두과자 모양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밀가루에 계란과 우유를 이용하여 반죽하고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드는데, 호두과자 안에 넣는 소는 붉은팥과 흰팥을 직접 삶아 사용하였고 호두를 팔등분하여 조각이 겉으로 살짝 보이도록 넣고 구워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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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햇살을 한껏 받고 자란 땡감을 깨끗이 깍아 줄로 엮어 매단 감은 가을부터 한 계절을 그렇게 보내고 나면 식감이 쫀득쫀득한 곶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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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태생부터 다른 작물 하나 더, 파란 열매가 썩고 나야 비로서 알맹이를 보여주는 호두로 만든 '호두곶감꽃말이'는 단단한 호두와 말랑한 곶감의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수정과에 넣어 함께 먹거나 어른들의 고품격 간식으로 술안주로 꼬치에 꿰어 먹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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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정월대보름엔 땅콩, 호두, 날밤 같은 견과류를 먹습니다. 민속으로 이어지는 ‘부럼 깨기’를 하기 위해서죠. 이 풍습엔 단단한 견과류를 깨물어 먹으면 한해의 액운을 떨쳐낼 수 있다는 믿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가을철 건강관리 방법으로 제철 음식을 섭취해 몸속의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을이 제철인 견과류는 각종 비타민과 엽산, 칼륨, 아연 등이 풍부해 뇌 건강은 물론 심장질환 우울증 등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가을제철 견과류를 먹고 건강도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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