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명소마다 한 그루씩은 심어져 있는 나무 덕분에 더 의미가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향토유적 제85호이자 수령 370년이 넘은 것으로 보이는 탱자나무 고목이 자리하고 있는 석성동헌, 무량사 극락전과 명부전 앞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매화나무, 동백나무에 얽힌 이야기로 가득한 무량사등 충남에는 명소와 나무가 연결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부여 석성동헌에도 수령 400년이 된 탱자나무가 심어져 있는데요, 우선 부여 석성동헌에 대해 살펴보면, 1628년(인조 6)에 건립되었으나 동편과 서편에 있는 망와(望瓦 : 지붕마루 끝에 대는, 와당이 달린 암키와)에 강희(康熙) 51년(1712, 숙종 38)과 건륭(乾隆) 2년(1737, 영조 13) 등의 명문이 있는 조선시대의 석성현 관아 동헌입니다.
정면 4칸, 측면 3칸의 홑처마 팔작지붕건물인 동헌 건물은 정면 4칸 중 좌측 2칸 통칸은 우물마루로 된 넓은 대청으로 만들어 지방 수령의 집무공간으로 사용하고, 너머지 2칸 통칸에는 앞에 툇마루가 달린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석성동헌에 심어져 있는 탱자나무는 수령이 400여년이나 된 것으로, 충남의 향토 유적으로도 지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의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78호,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의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7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