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여행 중에 남포 방조제를 지나다가 이정표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정표를 따라 도착한 곳은 최 고운 유적지, 신라시대의 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에 위치한 이곳은 1984년 5월 17일 충남문화재자료 제145호로 지정되었다.
돌 위에 새겨진 보리섬이란 글씨를 보고 이곳이 아주 오래전에 섬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955년 남포방조제 건설 전에는 해안에서 떨어진 아담한 섬이었으나 방조제 건설로 인해
지금은 육지로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섬 모양이 보리쌀 모양과 비슷해서 맥도(보리섬)라 불린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가 되었다.
최치원은 신라 후기 6두품 출신의 유학자로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당나라 유학시절에는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을 지어 문장가로서 이름을 알리기도 하였고
유학한 후 돌아왔지만 신분 제약으로 인해 자신의 뜻을 펼치기 어려웠다.
통일신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비관하여 관직을 버리고 전국을 유람하게 되는데 이곳
보리섬에서 머물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보령시 죽도가 바라보이는 해안이 아름다워 이곳에서
글을 읽으며 바위에 한시를 새겼다고 한다.
보리섬 서쪽에 높이 3미터, 폭 1.8미터, 8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서 있는데 바위에 새겨진 글씨
는 마모가 되어 지금은 알아볼 수가 없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계단이 있어 보리섬의 정상에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은 드넓게 펼쳐진 논과 건너편에 남포 방조제가 보인다.
오래전 보리섬 앞까지 물이 들어왔을 걸 생각하면 경치가 얼마나 멋졌을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최고운 유적 보리섬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도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이정표를 따라 들어온 곳 최고운 유적지 보리섬!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확트인 주변 풍경이 운치가 있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대천여행을 간다면 고운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도 느껴보면서 조용하고 한적한 이곳에서
잠시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 제1회 고운 최치원 선생 추모 전국 서예대전 대상작(학무) <최고운 유적>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산 3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