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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잘만든 노년 일자리 사업 '열 아들 안부럽다'

예산시니어클럽 '착한 밥 찬들' 사업장에서 피어나는 행복한 웃음꽃

2017.07.11(화) 12:29:53 | 대한독립만세 (이메일주소:lkdfldf33@hanmail.net
               	lkdfldf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많이 쓰는 말 중에 '팩트체크'라는게 있다.
떠도는 어떤 말, 혹은 논란거리가 과연 사실인지 여부를 기자가 심층 취재해서 알려주는 것을 팩트체크라 한다.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예산군시니어클럽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착한 밥 찬들’ 반찬가게가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게 지난 4월께였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도 마련해 주고, 소일 삼아 일을 함으로써 정신건강에도 더없이 좋고, 적당한 용돈벌이도 되니 그걸로 손주들에게 맛난것을 사줄수도 있고...
이거야말로 일거삼득이다.
그래서 도민기자가 '착한 밥 찬들'이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어르신들은 얼마나 행복해 하시는지 팩트체크를 하러 다녀왔다.
물론 이곳은 논란거리나 의심의 여지가 있는 곳은 아니다. 좋은 일을 세상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 다같이 기뻐하고 행복해 하자는 팩트체크임을 미리 밝혀둔다.
 

예산읍 산성리 대진빌딩에 자리잡고 있는 착한밥 찬들 가게. 왼쪽 작은 녹색간판이 그것이다

▲ 예산읍 산성리 대진빌딩에 자리잡고 있는 착한밥 찬들 가게. 왼쪽 작은 녹색간판이 그것이다


‘착한 밥 찬들' 반찬가게는 산성리 예산읍 대진빌딩(성산탕 뒤) 1층에 자리잡고 있다. 가게의 규모는 약 10㎡ 정도.
군에서 3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음식 솜씨가 좋은 어르신 10여 명을 모집해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이곳이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역시 뭐니뭐니 해도 어린 시절 고향의 엄마가 해주던 그런 음식맛이기 때문이다.
여성 주부들은 친정엄마의 그 손맛이 그립고, 성인 남성들 역시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하고 있기에 이곳에서 사다 먹은 음식윽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주부들은 말한다.
“집에서 음식을 해보지만 친정엄마의 그 맛을 재현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입맛이 변해서 그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세월이 흐른 동안 익혀지는 손맛이란 것이 있어서 구수한 된장국하나라도 어머니와 같을 수는 없네요. 김치도 그렇고 칼칼하니 뒷맛이 개운하지도 못하고...”
그래서일까.
착한 밥 찬들에서 음식을 만드는 어르신들은 꼭 그때의 친정엄마 같은 연세에 화학조미료 아예 안쓰는(조미료라야 70년대 미원이라는거 하나밖에 모르시는) 그 조리법에 익숙한 진짜 손맛의 대가들이시다.
   

작지만 아담하고 깔끔하게 차려진 착한밥 찬들 사업장 홀.

▲ 작지만 아담하고 깔끔하게 차려진 착한밥 찬들 사업장 홀.


잘만든노년일자리사업열아들안부럽다 1

▲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습니다"라고 씌여진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어르신께서 맛난 반찬을 만드시느라 바쁘시다.

▲ 어르신께서 맛난 반찬을 만드시느라 바쁘시다.


음~ 맛있겠다, 이 김치...

▲ 음~ 맛있겠다, 이 김치...


어린 시절부터 먹어왔던 음식을 기억하고 재현해서 반찬을 사 가는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일종의 베풂이고 재능기부다. 알게 모르게 우리 자신을 잃지 않게 해주고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일깨우며 고향의 맛을 찾게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착한 밥 찬들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지역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신선한 자연 재료를 사용한다. 덕분에 음식은 항상 청결하고 위생적이며 뒤탈이라는게 없다.
 
반찬은 집에서 먹는 친근한 것들이다. 우엉맛조림, 오이소박이, 버섯전골과 만두전골, 소고기버섯불고기, 돈까스, 배추김치, 장아찌, 잡채, 김치 등은 기본이고 제육볶음, 삼색 나물, 전, 야채샐러드 등과 코다리 강정, 두부조림에 꼬막무침, 고구마맛탕, 장조림 등 30여 가지가 넘는다.
물론 이런 반찬은 1개월 단위로 바뀌고 계절에 따라서도 재료가 달라진다.
화학조미료 전혀 쓰지않고 식재료도 그날그날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판매는 별도로 하지않아도 주변에 이곳반찬의 맛이 소문나 주민들이 구매해 간다.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되 당일 판매되지 못한것은 다음날 30퍼센트 할인판매한다.
 
가격은 기본 반찬 팩 3000원, 국과 탕류도 5000~8000원으로 주민들은 맛깔 나는 국과 반찬을 구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컵밥도 판매되고 있어 학생들과 바쁜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만들어진 반찬을 냉장 보관중인 반찬쇼윈도.

▲ 만들어진 반찬을 냉장 보관중인 반찬쇼윈도.


막 만들어져 나온 호박볶음. 이렇게 식힌 뒤 냉장보관 한 다음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 막 만들어져 나온 호박볶음. 이렇게 식힌 뒤 냉장보관 한 다음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고추볶음.

▲ 고추볶음.


느타리버섯볶음과 콩나물 무침.

▲ 느타리버섯볶음과 콩나물 무침.


잘만든노년일자리사업열아들안부럽다 2


인기메뉴인 우엉조림.

▲ 인기메뉴인 연근조림.


착한밥찬들의 베스트셀러인 부대찌개.

▲ 착한밥찬들의 베스트셀러인 부대찌개.


착한밥 찬들의 메뉴 식단표. 계절에 따라 늘 바뀐다.

▲ 착한밥 찬들의 메뉴 식단표. 계절에 따라 늘 바뀐다.


운영 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오전에는 대체로 음식 조리시간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후 12시 이후에 가면 금방 만든 따끈한 엄마손 표 밑반찬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참고로 예산군 시니어 클럽에서는 이미 작년에 시니어카페 ‘착한 빵 다방’을 오픈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예산읍 벚꽃로에 자리잡은 시니어카페 ‘착한 빵다방’은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거친 10명의 시니어 바리스타와 기존 베이커리 사업 참여자 어르신이 함께 영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좋은 재료로 직접 베이커리와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수익도 나고 소일거리도 되는데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하고 건강한 재료로 빵을 만들어 웰빙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서부터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밝게 웃으시는 어르신.

▲ 밝게 웃으시는 어르신. "노년이 행복해요"


세계 최고속도의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 우리나라에서 노년문제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하는 아주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어르신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외로움과 경제적 빈곤이다. 하지만 우리 예산의 착한밥 찬들 같은 사업은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니 국가가 할 일의 일정부분을 지자체가 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이런 시장형 노인 일자리사업은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동년배 어르신들끼리 늘 만나 오순도순 이야기꽃도 피우며 소일을 할수 있기 때문에 외로움이라는 것은 찾아들 수가 없다.
지금도 신문을 펴면 노인분들의 고독사에 대한 뉴스가 지면에 나온다. 이런 일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게 우리 젊은 사람들의 몫이고 정책적 배려다. 그중 하나가 이렇게 적절하게 활동할수 있는 노인일자리 창출이다.
 
앞으로 예산의 착한 밥 찬들 같은 다양한 노년을 위한 사업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노인의 사회적 경험 및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궁극적으로 이분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착한밥 찬들 : 예산읍 산성리 842 대진빌딩
반찬주문 : 041-33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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