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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입도 눈도 마음도 궁금하면 … 충남 서해로 가자

서해의 미항 홍원항 새벽시장의 포구 낭만, 그리고 회덮밥의 진미

2017.01.11(수) 15:51:23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17년 새해가 밝았지만 입이 궁금하다. 눈도 심심하다. 마음도 허허롭다.
온통 시끄러운 나라꼴 때문일까? 이유야 무엇이든 이건 아닌데...
여행을 떠나자. 바다로. 나를 부르는 바다가 가까이 있다. 홍원항이 그곳이다.
 
잔잔히 일렁이는 파도, 낮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포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 방파제와 등대가 주는 서정성,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밤이나 낮이나 천의 얼굴을 하면서 방문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낭만.
그리고 특히 이곳에서 갓 잡아 온 펄떡이는 횟감을 도려내어 맛있게 만든 해산물 요리를 함께 즐기는 것은 항포구 여행의 화룡점정, 그야말로 하이라이트라 할수 있다.
그게 바로 항포구 여행의 매력이다.
 
충남 서천의 아름답고 정겨운 미항 홍원항도 이런 낭만이 넘치는 항구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척의 어선들과 멀리 방파제 끝 등대에서 잔잔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여행지다.
갓 잡아온 싱싱한 수산물이 풍부해서 더욱 좋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계절마다 봄에는 주꾸미와 도다리, 여름에는 간재미, 가을 대하와 꽃게, 겨울철 물메기 등 대표어종이 다양하게 들어와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러 오는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2017년 닭의 해를 맞아 주말에 방구석에서 구들장 짊어지고 뒹굴게 아니라 낭만 찾아 서해로, 맛있고 싱싱한 해산물 찾아 “꼬끼요!” 하는 마음으로 홍원항으로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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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가는길에 필수로 만나는 해안가 갯벌과 쌍바위. 이른 새벽이라 태양이 낮게 떠오르는 것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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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남쪽은 육지이고 북서쪽이 바다로 이루어진 해안이다. 항구의 서쪽은 40m 정도의 언덕이 해안에 닿아 있는데 등대에서 바라보면 이 언덕으로 넘어가는 일몰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불빛에 잠겨드는 항구의 야경 또한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이 항구는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면 어민들의 중심항인 홍원항은 많은 고깃배가 드나드는 곳이고 정박해 있는 배 또한 아담한 홍원항의 소품처럼 정박해 있어서 항구 특유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유난히 갈매기가 많이 날아드는 홍원항은 낭만여행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며, 이곳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전어축제는 서천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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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어로작업에 나가 새벽에 들어왔거나, 혹은 잠시후 출어를 나가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주인을 기다리는 포구의 배들.
하루 일과를 여행지로서 홍원항의 매력은 항구를 에워 싸는 방파제와 그 끝의 등대, 항구를 오가거나 정박해 있는 배들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아담한 데 있으며, 막 들어온 고깃배로 다가가서 그물질하는 어민에게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것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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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로작업을 마치고 온 어부는 만선의 기쁨을 트럭에 옮겨 싣는다.
이때가 가장 뿌듯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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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실린 고기가 가는 곳은 새벽녘 위판장.
어종별로 경매를 하기 위해 중간 도매업자들이 경매장으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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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난수표인지 외래어인지 알수 없는 어떤 말들을 경매사가 외친다. 도매업자들은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뭔가를 써서 슬그머니 보여주고 낙찰자가 결정된다. 여기서 거래가 끝난 해산물은 전국으로 시집을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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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까지 마치고 두둑한 판매가격을 챙긴 어부가 다시 일터인 바다로 가려면 어구 손질도 필수다.
넓은 포구 마당에 그물을 펼쳐놓고, 또는 거대한 포크레인을 이용해 그물을 들어올려 망실된 그물을 손질한다. 다시 꿰매고 덧붙이고 손질해 한 마리도 빠져나갈수 없는 그물코를 만든다.
 
이른 아침에 나가 해 뜨는 서해의 갯벌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포구 구경, 경매장, 그물손질을 하는 포구 구경이 끝났다. 이제는 아점(아침과 점심)을 맛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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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은 포구 뒤에 경매장이 있고 그 뒤에 횟집 상가가 줄지어 있다.
회덮밥을 먹기로 작정한 나의 ‘찜’을 받은 식당 안주인께서 분주하게 영업준비를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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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이 친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국민횟감’으로 불리는 물고기. 그 맛이나 식감이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어종이다. 오늘 광어회를 먹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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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겨울철 물고기들과 손바닥 크기의 대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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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 받은 광어 회덮밥.
시원한 해장용 콩나물국과 부침개, 젓갈과 해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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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급한대로 회부터 쓱쓱 비벼 놓은 뒤 밥을 얹어보니... 음, 가히 입맛 당기는 원산지 회덮밥이 비벼졌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회덮밥 레시피는 상추나 들깨잎과 같은 잎채소, 참기름, 고추장과 더불어 날 물고기를 썰어 공깃밥과 함께 나온다.
그런데 일본식 회덮밥은 약간 다르다. 그들은 두툼한 회를 밥위에 올리고 간장과 와사비를 뿌려 먹는다.
한국식 회덮밥이 회와 야채를 초고추장으로 섞어 먹는거라서 회보다 야채양이 더 많아 일본인들은 이걸 샐러드 같다고 말한다.
양국 회덮밥의 재미있는 비교이자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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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덮밥과 함께 나온 젓갈, 실치 부침개, 다시마 무침이 바다향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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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살점이 가득한 회덮밥을 한입 가득 입안에 넣는 행복감이 크다.
이런 우리의 회덮밥 유래는 물회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원래 물회는 어부들이 전날 먹은 술을 해장하려고 갓잡은 회에 초장을 넣고 물을 부워 마신게 유래라 한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사이다도 넣고 다른 해산물도 넣어 퓨전으로 맛을 내면서 오늘에 이른 것인데...
회덮밥도 결국에는 이 물회에서 온것이라고 봐야 한다. 즉 회에 초장을 넣고 그냥 얼음물을 부워서 먹던 물회를 물 대신 야채와 밥을 넣어 비벼먹기 시작하면서 회덮밥이 된 셈이다.
회덮밥으로 씌는 물고기는 놀래미, 미주구리, 광어, 우럭 등이다.
정말 맛난 회덮밥 한그릇 제대로 먹었다. 그동안 날씨 탓에 까칠했던 입안이 행복하다.
 
바다여행은 이래저래 낭만적이다.
비 오면 비 오는대로, 눈 오면 눈 오는대로, 바람 불면 또 바람 부는대로... 우산을 받쳐 들고, 팔짱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포구를 걷는 연인의 뒷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그게 바다여행이다.
내게 감성의 세계로 안내하는 바다여행. 충남 서해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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