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에는 항상 극장이나 공연장만 찾게되는데,
이번 겨울에는 색다른 축제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천북 굴축제장 인데요..
눈이 온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날
충남 보령시 천북면을 찾았습니다.
와~ 차들이 끝이 없어요~!!
TV나 여러 매체에서 홍보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정말 끝이 없는 차량의 행렬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더군요.~!!
축제장에 진입하는것만해도 한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아요.
축제장에 진입하고 지나치는 동안에도 주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홍성방조제를 지나 방조제준공탑쪽에 주차를하고
2Km 조금 안되는 거리를 걸어서 축제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주차공간이 많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꽤나 차가운 바람이 볼을 얼얼하게 합니다.
가는길에 매달려있는 명태를 보니, 바닷가에 왔구나~ 하는 생각에 신나네요.
맛있는 회도 맛보고 싶고, 꽃게탕도 맛보고 싶은데 오늘은 굴을 맛보러 왔으니
회와 꽃게탕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굴 생각만 하려합니다.
귓가에 갖다대면 파도소리가 들릴 듯한 소라껍질들.
어릴적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놀던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굴 축제장 답게, 굴형상의 동상이 있네요~ ^^
신기합니다.
와... 많은 굴집들이 있네요..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북적이는터라,
자리가 있는 가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한집 한집 주인장께 여쭈어가며 빈 자리를 알아봅니다.
가까스로 자리가 생긴 가게를 찾아 굴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불길에 타들어가는 굴껍데기가 깨져 튈 때마다 겁이 나기도 했지만,
굴구이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마냥 익기만 기다려봅니다.
적당히 익어 입을 벌린 굴을 잡고 이렇게 열어준 뒤.
전 통통한 굴을 맛봅니다.
아.. 완전 행복하군요.
두명이 앉아서 원 없이 먹었습니다.
배불리 먹고도, 무언가 아쉬워 굴칼국수도 맛봤지요.
굴이 그득한 칼국수는 시원~한 맛으로 가득했습니다.
천천히 식사를 마친뒤, 나와서 바라본 방파제는 완전 그림이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하늘이 오히려 붉은 도화지가 되어,
그 위에 아름다운 연인이 그림이 되고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연인들의 실루엣..
그들의 순간을 담을 수 있는 제가 무척 행복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성탄절과는 거리가 먼 여행을 했지만,
배불리 먹고, 즐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조용할때 한번 더 들려볼까 싶기도 하네요.
아쉬운 점은, 축제를 하기에는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하고..
주변 연계관광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이 두 점만 충족된다면, 더욱 풍요롭고 즐거운 천북면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