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새벽부터 눈으로 바뀌더니 하얀 눈세상으로
예나 지금이나 천안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이고 그 상징이 바로 천안삼거리입니다. 북쪽 길은 서울로 향하고, 서울에서 내려오며 오른편 길은 도리티 고개 너머 공주와 호남으로 향하며, 왼편 길은 납안들고개 너머 병천을 거쳐 문경새재로 이어져 경상도를 향하기 때문에 온 나라에서 으뜸가는 삼거리였습니다.
지난 23일 충남 천안에서는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 눈으로 바뀌더니 하얀 순백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눈이 오는 날 천안 삼거리공원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비교적 날씨가 포근해 도로 위는 얼지 않았습니다.
천안 삼거리공원에는 천안을 상징하는 능수버들이 곳곳에 식재돼 있고, 충남문화재자료인 영남루와 삼룡동 삼층석탑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영남루 누각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천안 삼거리 공원 내에 있는 영남루는 천안 화축관의 문으로 사용되던 누각인데, 화축관은 역대 왕의 온양 온천 행차 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곳이였습니다.
사계절 내내 초록빛을 띠는 소나무 위에 새하얀 눈꽃이 폈습니다.
말로만 듣던 겨울왕국이 펼쳐진 천안 삼거리 공원에는 눈이 내려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억새 위에 자기보다 무거운 눈이 소복이 쌓여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온통 하얀 눈을 입고 하얀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왠지 설레는 것 같습니다.
도저히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려낼 수 없는 무아지경 순백의 세상 속에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을 모두가 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