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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낙추, 두 번째 시집 「미움의 힘」 출간

2006년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그 남자의 손」 이후 10년 만 농촌 모습 58편의 시로 수록… 구수한 태안사투리로 쉽게 풀어내

2016.11.17(목) 09:51:28 | 관리자 (이메일주소:puhaha716@naver.com
               	puhaha716@naver.com)

시인정낙추두번째시집미움의힘출간 1



땅 파먹고 살아온 날들
사람대접을 못 받았어도 괜찮았다
땅은 나를 무시하지 않았으니까
사는 동안
세상을 향해 어느 만큼은 분노했고 사랑했다
이제 마감할 시간이다
공들여 땅에 글 씨앗을 뿌렸으나 결실이 시원찮다
그래도 괜찮다
욕심을 더 부려서는 안 되리라
세상엔 내가 미안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시인은 시집의 첫 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공생, 주름살, 벼꽃, 농약, 가뭄, 모내기, 낫자루 등 한 편의 시집에 실린 58편의 시를 통해 시인 정낙추는 농촌 현실을 서정적이면서도 해학 넘치게 묘사했다.
80년 이후 명맥이 사라진 농민 시의 계보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인 정낙추의 두 번째 시집이 10년 만에 발간됐다.

태안 출생이며 소원면 모항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낙추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미움의 힘」(도서출판 ‘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2006년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전국 도서관에 배포된 「그 남자의 손」을 출판한 지 꼭 10년 만이다.

시집 「미움의 힘」은 시인이 버티고 선 농촌의 모습을 58편의 시로 수록하고 있다. 첫 번째 시집 「그 남자의 손」을 통해 80년대 이후 명맥이 사라진 농민 시의 계보를 되살렸다는 문단의 평가를 받은바 있는 시인 정낙추는 이번 시집에서도 쇠락해가는 농촌 현실을 서정적이면서도 때론 해학 넘치게, 때론 구수한 태안사투리로 쉽게 풀어냈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직접 체험한 농부의 고달픈 삶 이외에 속절없이 늙어가는 농촌현실과 죽음에 대한 시인의 담담한 자세다. 시편마다 가슴을 서늘하게 적시는 슬픔과 따뜻한 위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연륜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시인정낙추두번째시집미움의힘출간 2


정낙추 시인은 “시(詩)도 서사(이야기)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평소 시론처럼 어깨의 힘을 빼고 ‘먹물’을 걷어내며 시를 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10년 전에 발간한 시집이 아직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서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문학평론가 오홍진씨는 정낙추의 시 세계에 대해 자연의 이치를 통해 농부의 고단하고 애달픈 마음을 체득하는 시인이라는 평을 달았고, 표사를 쓴 공광규 시인 역시 농촌 일상에서 체득한 삶을 몸으로 살아낸 시인만이 써낼 수 있는 긍정과 달관의 시집이라며 추천사를 보탰다.

한편, 정낙추 시인이 2014년 발간한 소설집 「복자는 울지 않았다」는 현재 미국 스탠퍼드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Stanford University East Asia Library)에 비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시집 「미움의 힘」은 전국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태안에서는 동아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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