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라. 그럼 누구도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차로 이동하면 놓치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교통은 여행지로 이동하는 정도만 이용하는 것이 때로는 좋다. 발바닥이 저리고 다리에 힘이 빠질 수는 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그 모든 것들이 행복하게만 느껴질 때가 많다. 신체의 회복 따위는 하루 잠을 자면 다 낳는다. 그러니깐 여행은 걸어라. 그게 더 많은 기억과 추억을 선물해 줄 것이다.

강경 금강 둔치를 넘어 도보를 계속 걸었다. 카메라 색감도 변경해본다. 조금 더 진득한 느낌을 내고 싶었다. 강경은 그런 곳이다. 연하지 않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매우 진한 곳이다. 마치 생명력이 강한 잡초와 같은 느낌이랄까?





몇 차례 방문했던 곳이지만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던 죽림서원, 이번만큼은 그 대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보나 마나 이곳을 찾는 손님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서원이야 그 건립과 목적이 뚜렷한 건축물이다. 학문과 덕행을 삶았던 위인을 추모하기 위해서 또는 학문과 덕을 가르치기 위해서 세워진다. 조선 시대에 주로 많이 세워지며, 조선 시대에 주로 많이 사라졌다.

죽림서원은 현재까지 그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대한민국 땅의 몇 안되는 서원 중 하나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이 서원과 연결되어 있다. 김장생, 이이, 조광조, 이황 등 …







서원을 빠져나와 오른쪽 길로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돌계단이 등장한다.







비원으로 향하는 길일까? 분명 뭔가가 또 있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







숲으로 둘러싸인 마법 같은 곳, 임리정.

조선 중기의 정치가, 김장생이 1626년 세운 강학 장소라 한다. 강학이란, 학문을 닦고 연구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깐 조선 중기 때 활약한 김장생이란 정치가가 이곳에서 학문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장소로 봐서는 공부가 정말 잘 되긴 했을 것 같다.









임리정은 숲에 가려 비밀의 장소처럼 여겨진다.







대나무 창 사이로 죽림서원이 보인다. 학문과 학문을 가르치는 죽림서원과 임리정 사이에는 이렇듯 벽이 놓여 있다.







황산 4길.... 황산벌 전투와 연관이 있는 것일까? 검색을 해본다. 역시나 관련이 있다. 강경은 옛 백제 땅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신라의 김유신과 백제의 계백 장군이 전투를 벌인다. 두 나라 간의 전투가 엄청나게 치열했다고 전해져오는 황산벌 전투...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코믹적으로 각색했지만, 실제로는 피의 대가를 많이 치른 대 전투였다고 한다.







지금 내가 향하는 곳은 <돌산 전망대>이다. 옥녀봉 전망대만큼이나 돌산 전망대에서의 강경 모습도 아름답다.







황산 길을 조금만 오르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돌산 전망대. 입장료는 없고 365일 항상 열려있다.







오르는 길은 그리 무섭지 않다. 다만 정말 안전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긴 한다.











오래되고 낡아버린 창문들이 오히려 편광필터 역할을 해준다. 빛이 난사 되긴 하지만 강경의 시골 전경과 금강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영혼까지 시골인 강경..








드넓은 금강은 흐른다. 이 강줄기는 군산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바다로 다시 흘러 돌아갈 것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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