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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집안의 잡귀 쫓고 학자 배출했던 '선비나무'

국가 노거수 DNA 보존木 충남 4그루 중 마지막 4번째 - 당진 삼월리 회화나무

2016.07.19(화) 15:40:11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 : 수령이 오래되거나 규격이 큰 나무)의 DNA(생물체 유전정보)를 분석, 보존하는 유전자은행 조성 사업에 충남에선 4그루의 노거수가 선정됐다고 앞서 포스팅한적 있다.

그중 최근에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와 역시 금산의 요광리 은행나무, 그리고 최근에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까지 3그루를 취재해 기사에 올렸다.

그리고 오늘 그 마지막으로 4번째 당진의 삼월리 회화나무를 소개한다.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 마을 전경. 논을 가로질러 저기 멀리 한가운데 회화나무가 보인다.

▲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 마을 전경. 논을 가로질러 저기 멀리 한가운데 회화나무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말 웅장한 자태다.

▲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말 웅장한 자태다.


천연기념물 안내표지

▲ 천연기념물 안내표지


국가 천연기념물 제317호(1982년 지정)로 지정된 송산면 삼월리 회화나무는 수령이 약 500년이다. 수고(樹高)는 32m, 둘레 5.9m에 달하는 대형 노거수로 조선조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행이 중종 12년(1527년) 이곳에 내려와 집을 지으며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삼월리의 농가 뜰에서 자라고 있어서 마치 그 농가의 정원수 같이 느껴진다. 수세(樹勢)가 좋고 수형이 무척 웅장하며 더욱이 마을의 높은 지대에 서 있어서 좋은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벼락을 맞아 쇠약해졌으나 다시 회복되었다. 그래서인지 현재 이 나무에는 벼락을 회피하기 위한 피뢰침이 설치돼 있다.
   

나무의 남에서 북쪽으로 본 모습

▲ 나무의 남에서 북쪽으로 본 모습


나무의 동에서 서쪽으로 본 모습

▲ 나무의 동에서 서쪽으로 본 모습


나무의 서에서 동쪽으로 본 모습

▲ 나무의 북에서 남쪽으로 본 모습


나무의 서에서 동쪽으로 본 모습

▲ 나무의 서에서 동쪽으로 본 모습


회화나무는 이 나무를 심은 집안에서 큰 학자가 배출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하는 인물이 태어나는 것으로 믿어 ‘선비나무’ 또는 ‘학자목’이라고도 불린다.
원래 회화나무는 콩과에 딸린 낙엽활엽교목으로 한국에는 없었는데 중국에서 고관대작을 지낸 명사의 묘지에 심는 것을 보고 중국을 왕래하던 우리나라 사신들이 들여와 향교나 사찰 등에 심었다.
서당앞이나 향교에 심어 둔 회화나무는 성장하면서 학동들의 향학열을 붇돋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퍼져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회화나무는 한자로 괴화(槐花)나무라고 표기하는데 발음은 중국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 되었다. 홰나무를 뜻하는 한자인 '槐'(괴)자는 귀신과 나무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이 나무는 잡귀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는 관습과 함께 이 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런 연유에 따라 조선시대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 부근에 회화나무를 많이 심었다. 그리고 서원이나 향교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당에도 회화나무를 심어 악귀를 물리치는 염원을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회화나무는 활엽수 중 공해에 가장 강한 나무로 가로수나 공원수로도 활용된다.
   

튼실한 밑둥이 땅바닥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 튼실한 밑둥이 땅바닥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둘레 5.9m에 달하는 대형 노거수 다운 위용이 밑둥 굵기에서 드러난다.

▲ 둘레 5.9m에 달하는 대형 노거수 다운 위용이 밑둥 굵기에서 드러난다.


집안의잡귀쫓고학자배출했던선비나무 1


밑둥 옹이 속에 작은 보금자리를 내줘 이 안에 들풀이 자라고 있다.

▲ 밑둥 옹이 속에 작은 보금자리를 내줘 이 안에 들풀이 자라고 있다.


집안의잡귀쫓고학자배출했던선비나무 2


회화나무는 가지가 넓게 퍼지며 잎은 어긋나고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17개씩이고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며, 뒷면에는 작은잎자루와 더불어 누운털이 있다.
 
꽃은 8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이 지고난 다음 열리는 열매의 형태는 꼬투리모양인데 둥근씨앗이 줄줄이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 독특하다.
길이는 약 5∼8cm이고 종자가 들어 있는 사이가 잘록하게 들어가며 밑으로 처진다. 꽃은 한약재로도 사용하는데 동맥경화와 고혈압에 쓰고 맥주와 종이를 황색으로 만드는 데 쓴다. 열매는 나무껍질과 더불어 치질치료에 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화나무는 경기도 인천 신현동의 회화나무가 천연기념물 제315호로,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의 회화나무가 제318호로, 경상남도 함양군 칠북면 영동리의 회화나무가 제31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가지와 이파리가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준다.

▲ 하늘을 가린 울창한 가지와 이파리가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준다.


집안의잡귀쫓고학자배출했던선비나무 3


노가주택 앞에 자라고 있어 이 농가의 정원수 역할도 해준다.

▲ 농가주택 앞에 자라고 있어 이 농가의 정원수 역할도 해준다.


수백년 장구한 세월을 견디느라

▲ 수백년 장구한 세월을 견디느라 "팔이 좀 아파서..." 지지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국가에서 DNA를 보존할만큼 소중한 우리의 노거수. 앞으로도 수백년 수천년 장수하길...

▲ 국가에서 DNA를 보존할만큼 소중한 우리의 노거수. 앞으로도 수백년 수천년 장수하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진행중인 천연기념물 노거수 DNA보존사업은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우량 고목의 유전자를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약화로 인한 소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도민리포터가 포스팅한 충청남도의 4그루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나무와 식물들의 DNA가 채집되어 보호를 받을 것이다.
 
늘 우리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고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우뚝 서서 500~600년간 이 땅을 굽어 살펴온 노거수들.
우리 조상의 얼과 정서가 깃든 소중한 유전자원이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우리 충남도민 모두다 이 나무들을 소중하게 보호하고 아껴줬으면 좋겠다.
 
당진 삼월리 회화나무 주소지 : 충청남도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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