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령왕릉
700년의 세월을 지켜왔던 백제시대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통치권을 가졌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무령왕은 송산리 고분군에 다른 왕족들과 함께 묻혀있습니다. 특히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의 무덤 중 유일하게 묻혀있는 사람과 사망한 시기를 알 수 있는 무덤이기에 더욱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령왕의 무덤만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고분군의 발굴이 일제강점기 때 이루어졌는데, 그 때 당시 공주고보의 교사였던 가루베 지온은 국내 곳곳의 백제 유적지를 무단으로 발굴한 것으로 악명 높았는데 이 곳 송산리의 고분군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곳 송산리고분군에서는 6호분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무령왕릉의 무덤인 7호분은 단지 6호분을 보호하기 위한 배총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6호분을 발굴해 무령왕릉은 도굴이나 붕괴 등의 피해 없이 완전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굴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고분군 1~4호
이름 없이 번호가 매겨진 5호와 6호 그리고 무령왕릉은 마치 한 그룹으로 보이고 5호, 6호, 무령왕릉을 지나면 1호에서 4호가 또 한 그룹을 이루며 부드러운 능선처럼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분군 정상에 오르면 저 건너편으로 공산성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송산리고분군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무덤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도 있고 그 때의 사신도나 정교하게 벽돌을 아치형으로 차곡차곡 쌓아 만든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호를 위해 영구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송산리고분군을 돌아보고 난 뒤에는 산책로를 따라 내려 오다보면 울창한 숲길을 지날 수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 사이로 그늘이 드리워져 한 여름의 무더움은 날려버리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자연이 주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