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나무 그늘아래서 사랑의 주인공 되어 모델을 섰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사랑나무 그늘아래서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보려고 마음먹고 부여를 향해 달렸습니다. 언젠가 남편이 사랑나무를 사진으로 찍어와 자랑을 하길 래 나도 한 번 데려가 달라고 했더니, 오늘 아주 멋진 사랑나무에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설렘 반 기대 반 소녀 같은 마음으로 사랑나무를 찾아 나섰습니다.
부여군 임천면에 위치한 사랑나무는 기대 그 이상으로 멋있고 우람했습니다. 어찌나 크고 굵은지 나무 옆에 선 제가 너무 작아져 한참을 올려다 봐야 할 정도였습니다. 거기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시내가 한눈에 내려 다 보입니다. 탁 트인 곳에 우뚝 선 사랑나무가 정말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 사랑나무의 우람한 모습
사랑나무 주변에는 개망초도 하얗게 무더기로 피어 사랑나무를 더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하얗게 핀 개망초를 배경삼아 사랑나무의 멋진 자태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폼 잡고 사랑나무 그늘아래서 사랑의 주인공이 되고자 남편에게 뽀뽀를 하려고 다가가려는 순간, 인기척이 나 돌아보니, 중국인 관광객과 한국인 한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옵니다.
▲ 개망초와 사랑나무의 아름다운 모습
괜히 기분 낸다고 뽀뽀를 했다간 사람들에게 들킬 뻔 했습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마음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사진 찍는 남편의 모델도 되어보고, 스스로 사진도 찍고,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고, 한참을 머물다 내려왔습니다. 사랑나무 그늘아래서 가족과 함께 멋진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