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속 초록품은 두정동 성정공원
2016.06.02(목) 17:12:30 | 여행작가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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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동에도 공원이 있었어? 뚜벅뚜벅 길을 걷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항상 지나가는 길인데도 한 번 올라가 보고 싶다는 호기심. 주변에 큼직한 표지판도 없고 올라가는 사람도 본 적이 없어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발걸음을 옮겼다. 주변은 온통 아파트와 빌딩뿐. 그곳에 제법 큰 공원이 숨어 있었다. 도시 속 공원.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니 또 다른 세상이다. 두정동에도 이렇게 큰 공원이 있었어? 사람들도 제법 많다. 애완견과 산책하기에 무리가 없는 곳이다. 벤치에 앉아 대낮부터 시원한 맥주를 벌컥 벌컥 마시는 두 명과 애완견을 데리고 와 산책 중인 여자, 그리고 흔들의자에 앉아 사진 찍는 사람이 나를 스쳐간다.
산책로는 30분 내외로 쉽게 다 돌아 볼 수 있다. 좀 더 구석구석 돌아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조금만 벗어나면 빌딩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도시다. 그것조차도 부족했는지 먼지를 날리며 열심히 공사 중인 도심 속, 고개만 조금 돌리면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이 있고 그곳엔 벤치가 많아 앉아서 쉴 공간이 많다.
계절마다 다른 야생화가 있는 공원이다. 봄에는 산수유가, 여름엔 신록이 넘치는 푸릇푸릇 한 나무가, 가을엔 단풍이 물을 익는다. 갖가지 야생화를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이름을 모르지만 온통 향긋한 냄새가 난다. 이름을 알고 싶다면 표지판과 공원 입구에 세워진 성정공원 안내도를 참조하면 좋다.
호기심이 해결됐다. 나름 잘 정비되어 있고 잘 관리된 공원이 빌딩에 숨어 있었다. 동네에서도 고개만 돌리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다양한 야생화까지 볼 수 있는 공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