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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년을 품은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

국가보호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선정된 충청남도 4그루 중 1곳

2016.04.26(화) 14:44:08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그 국가의 자연과 기후, 그리고 수천 수만년 역사이래 온전히 보존돼 온 소중한 자산이자 문화이다. 돌, 나무, 환경, 바다, 강 등에서 만들어지거나 보호돼 온 자연자원.
대한민국 문화재청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 : 수령이 오래되거나 규격이 큰 나무)의 DNA(생물체 유전정보)를 분석, 보존하는 유전자은행을 조성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전자은행이란 생물체 유전정보인 DNA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문화재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의 전문가들이 천연기념물(식물)의 잎에서 DNA를 추출하고 분석하여 개체 동정(同定 : 생물의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이 가능한 DNA 지문을 확보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작해 ‘지리산 천년송’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17주의 DNA 분석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다른 종류의 노거수와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자생지, 마을 숲 등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란다.
 
그 중요한 사업에 작년에 충청남도의 4곳 나무가 국가 보호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되었다.
은행나무가 3그루, 회화나무가 한그루인데 도민리포터가 이 4곳의 나무를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한그루씩 소개하고자 한다.
무엇이든 언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법이다. 김연아 선수도 그냥 보면 누구나 다 아는 김연아 선수여서 늘 똑같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의 김연아는 큰 뉴스가 되고 달라 보인다.
여기 소개하는 나무도 우리 도민리포터들이 많이 다뤄주셔서 웬만큼 알려진 나무이긴 하지만 국가보호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됐다는 점은 그간의 소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 다시한번 확인하고 상기시켜 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오늘은 그 4그루 중 충남 금산의 보석사(寶石寺) 은행나무를 제일 먼저 포스팅하기로 한다.
보석사는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의 진악산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금산 보석사 들어가는 길. 일주문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 금산 보석사 들어가는 길. 일주문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보석사 경내.

▲ 보석사 경내.



일제 강점기에는 31본산 중 하나였고 현재는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편성되어 있다. 당시에는 금산군이 전라북도에 속해 있어 보석사가 전북 지역의 사찰이 된적도 있었다.
금산에서 진안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는데 일주문에 들어서면 운치 있는 전나무 길이 나온다. 절 안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인 대웅전과 승병장 영규가 머물던 의선각이 남아 있다.
 
보석사는 남북국 시대 헌강왕 11년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창건자는 조구라는 사람이 산에서 금을 캐어 불상을 만들고 봉헌했기 때문에 보석사라고 명명했다는 일화가 있다. 지금의 대웅전 건물은 임진왜란 중에 소실된 것을 대한제국 고종때 명성황후가 다시 짓도록 한 것이다.
 
이 보석사 경내 바로 앞 산자락에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금산 보석사의 은행나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울음소리를 낸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
 

남측에서 북측을 보며 찍은 보석사 은행나무.

▲ 남측에서 북측을 보며 찍은 보석사 은행나무.


동쪽에서 서쪽을 보며 찍은 보석사 은행나무.

▲ 동쪽에서 서쪽을 보며 찍은 보석사 은행나무.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늠름하고 장엄하다.

▲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늠름하고 장엄하다.



보석사 은행나무는 나이만 약 10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높이 34m, 둘레 10.7m의 노거수로 조구대사가 보석사 창건(886년)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45년 광복 때와 1950년 전란 때, 1992년 극심한 가뭄 때 소리내어 울었다고 한다.
보석사 은행나무는 마을사람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중심으로서의 향토문화적 가치, 역사적 가치, 그리고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과 1990년 각각 천연기념물 제84호, 제365호로 지정되었다.
 
보석사 은행나무는 해마다 단오나 경칩에 은행나무에 제사를 지내는 대신제가 열리기도 한다. 그것이 작년에는 10월 17일 날 열렸다.


나무 밑둥. 세월의 흐름을 기억하는 크기가 느껴진다.

▲ 나무 밑둥. 세월의 흐름을 기억하는 크기가 느껴진다.


세월의 흐름이 읽혀지는 나무마디의 옹이.

▲ 세월의 흐름이 읽혀지는 나무마디의 옹이.


방문객들이 붙여 놓은 희망 기원지.

▲ 방문객들이 붙여 놓은 희망 기원지.



은행나무와 마주하자 그 신묘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지난날 무수히 많은 세월동안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그리고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의 격랑과 위기속에서도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살아 남아 준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세상에 있었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 은행나무를 보며 다시금 짧게 살다 가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 더욱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부에서 천연기념물 노거수에 대한 DNA 분석을 하는 이유는 천연기념물(식물)의 생물학적 특징뿐 아니라 DNA 분석을 통하여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식물)의 멸실 때 혈통이 동일한 후계목(後繼木 :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식물에서 종자나 삽수를 채취하여 육성한 나무. 후계목은 천연기념물이 아님)을 선정하고 육성하는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 크기도 상상을 초월한다. 천년을 자란 이 나무는 높이 34m, 가슴높이의 둘레 10.72m의 크기다.

▲ 나무 크기도 상상을 초월한다. 천년을 자란 이 나무는 높이 34m, 가슴높이의 둘레 10.72m의 크기다.


나무 기둥도 천년동안 계곡처럼 패이고 갈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 나무 기둥도 천년동안 계곡처럼 패이고 갈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을 향해 우뚝한 모습이 장엄하다.

▲ 하늘을 향해 우뚝한 모습이 장엄하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철제 지지목으로 견고히 받쳐놓고 있다.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철제 지지목으로 견고히 받쳐놓고 있다.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완전히 멸실된 것은 아니지만 충북 보은의 속리산에 정이품송의 경우 한쪽 날개부분 가지가 태풍과 낙뢰에 맞아 부러지는 바람에 그 품격 높던 수형이 약간 손실되었고, 또한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그 후계목을 육성하고 있는게 그 대표적 예다.
그리고 불법 채벌(국가나 소유주로부터 허가를 얻지 않고 불법으로 나무를 캐어가는 행위)이나 인위적 훼손에 대한 식물법의학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기념물(식물)을 보존관리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는 그 마을의 유래와 함께 다양한 역사와 전설이 깃들어 있어 향토 문화적 가치로도 매우 높다.
그렇게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오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는 전국에 160여 그루가 넘는다고 한다. 수백년 역사를 지켜보며 인간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 노거수들이 사람 못지 않게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난 가을의 은행. 모두 다 산짐승의 먹이다.

▲ 나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난 가을의 은행. 모두 다 산짐승의 먹이다.


보석사 은행나무 표지석과 안내간판..

▲ 보석사 은행나무 표지 바윗돌과 안내간판..



어느 사찰이든 절에 들어가기까지의 고즈넉한 여유와 호젓한 기분을 만끽하는게 절 여행의 묘미중 하나다.
특히 보석사는 일주문을 지나 절 경내에 들어가기까지 굵고 큰 나무들과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여유롭고 조용한 기분을 느기며 다녀오기 참 좋은 절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닥거리는 일이 없는 절이며 국가지정 천년 노거수 은행나무도 있으니 함께 염두에 두고 보석사 여행을 하시면 좋을것 같다.
 
우리의 소중한 천연자원 국가지정 노거수가 있는 금산 보석사 여행을 추천드리며 다음번에는 국가지정 DNA자원 확보 노거수 충청남도 4그루 중 두 번째인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를 포스팅할 것을 알려드린다.

보석사은행나무 :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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