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 슬로시티에 간 '의좋은 형제'
서울서 놀러온 두 조카와 나들이
2016.03.01(화) 01:01:25 | 탱자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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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walove@hanmail.net)
▲ 대흥 슬로시티의 의좋은 형제 동상
얼마전 서울에서 놀러온 조카들과 함께 대흥 슬로시티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온 사방이 콘크리트로 둘러쌓인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 일주일간 머물게 된 조카들은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신나했는데요 아이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곳 슬로시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대흥의 대표적인 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의좋은 형제일텐데요 조카들도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하면서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이 곳에 살았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신기해 하였습니다.
▲ 대흥동헌에 있는 장독대들
슬로시티에 위치한 대흥동헌에 들어서면 많은 장독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모 드라마 촬영을 했던 곳으로 아이들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는 장독들이 늘어선 모습이 참 멋스럽게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 할머니께서는 매년 장을 담그시는데 아이들도 장 담글 때면 할머니와 함께 장독을 닦으며 장독을 많이 접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독의 다양한 모습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전통을 가르친다는 것은 박물관이나 전시물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실생활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 병행되면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옥살이를 체험중인 조카들
▲ 곤장을 맞는 것을 재현 중인 아이들
아무래도 겨울철은 비수기인지라 슬로시티에 놓여진 여러 체험도구들이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있는 상태를 만족하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점에서 아이들과 어른의 관점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야 하고 망가진 곳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가지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다는 것을 말이지요
▲ 선조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물들
▲ 선조들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 슬로시티에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
저는 '얼굴에 딱 맞게 포토존을 만들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을 하였지만 아이들은 그저 그 상태를 즐길 뿐이었습니다. 슬로시티와 같은 사업을 할 때도 어른의 관점만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들을 여럿 모아 어린이 자문단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슬로시티의 귀여운 상징물들
▲ 대흥면사무소 앞에 위치한 달팽이 미술관
슬로시티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는 바로 달팽이 미술관 입니다. 슬로시티가 지속적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인데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슬로시티가 단순히 멈춰서있는 전시물만 있는 곳이 아닌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풍기기에 충분한 곳 이었습니다. 이곳 달팽이 미술관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는 느린손 공방 등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죠
▲ '우리의 옛 살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방문 당시 진행중인 전시는 바로 '우리의 옛 살림' 전시회였습니다. 두 작가가 함께 하는 그림전으로 과연 어떠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였습니다. 비록 작은 규모의 미술관이지만 그동안 전시된 것들을 보아온 결과 무척이나 만족도가 높았다고 저 스스로 평가하고 있답니다.
▲ 달팽이 미술관 실내 모습
달팽이 미술관 내부에는 위 사진과 같이 많은 그림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작품수로 치면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옛 살림들의 모습을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무척이나 특이했을 뿐만 아니라 '이 물건 이름이 이러했구나...' 하고 공부도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옛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
▲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옛 살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