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바닷길 갈라진 날 바지락캐는 서해 갯벌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갯벌 체험

2016.02.29(월) 00:56:0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멀리 석대도까지 열린 무창포 바닷길

▲ 멀리 석대도까지 열린 무창포 해수욕장 바닷길




한겨울 추위가 한 풀 꺾이고 삼한사온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월말인데요. 간만에 무창포 바닷길이 갈라진다고 해서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보령으로 향했어요. 
사람들은 서해에 가면 아무 때나, 아무데서나 조개를 캘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물때가 맞아야 조개를 캘 수 있죠. 서해안에서 조개를 캐려면 무창포 홈페이지의 물 갈라지는 시간을 참고하면 됩니다. (http://www.muchangpo.or.kr/ ) 처음에 갈 때는 시간을 몰라서 허탕치는 일도 많았는데 이제는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서 갑니다. 그것도 물 갈라지는 시간이 1시간 반 이상 되는 때만 갑니다. 그래야 조개를 캘 수 있는 시간이 되지요. 시간이 너무 짧으면 도중에 나와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깁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 해수욕장 앞 조형물

▲ 무창포 해수욕장 앞 조형물




간만에 가는 바다인지라 조개캐는 것은 다 뒷전이고 그저 기분이 먼저 즐거워요. 겨울철 바닷가라서 사람들은 많지 않은데요, 아쉽게도 날씨가 좋은 계절엔 바닷길 시간이 좋지 않아요. 요즘처럼 한겨울이 지난 때에 오히려 물때가 좋은 날이 많아요. 더구나 건너편 석대도까지 훤하게 길이 갈라지는 날은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무창포의 상징물로 세워진 무창포 터워가 해수욕장 바로 뒤에 둥글게 서 있어요. 이곳에 오르면 무창포 해수욕장을 훤히 내려다볼 수가 있어요.


 

무창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무창포타워

▲ 무창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무창포타워




무창포 해수욕장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해수욕장을 뛰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잠시 보내고, 본격적으로 바닷길로 걸어 들어가요. 모랫길을 지나면 돌과 시멘트로 닦아놓은 길이 바다로 이어져 있어요.


 

석대도로 가는 바닷길

▲ 석대도로 가는 바닷길




이 길을 걸으며 늘 궁금하죠. 매일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어떻게 시멘트 길이 완성될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요. 잠시동안 이렇게 걸어 들어가면 바지락 체험장과 굴 체험장도 나오고요, 독살체험장도 있어요. 요즘엔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행사도 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은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도 있어요.


 

어촌 체험 활동 안내소

▲ 어촌 체험 활동 안내소




석대도로 가다보면 중간에 넓게 펼져친 자갈밭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이 주로 바지락을 캐는 곳이에요. 바닷길 시간이 짧을 때는 물이 많이 갈라지지 않아서 바지락을 많이 캘 수가 없는데요. 봄철에 2시간 이상 갈라질 때면 사람마다 몇 킬로그램씩은 캘 수가 있어요. 우리는 어떤 곳에 바지락이 있는지 잘 모르니까, 주민처럼 보이는 분들 뒤를 따라갑니다. 그러면 대략 장소가 좋아요.

 

바지락 캐는 장면

▲ 바지락 캐는 장면


 

바지락 캐는 사람들

▲ 바지락 캐는 사람들




최대한 바닷가까지 가까이 가서 힘껏 호미질을 해 보았어요. 돌이 제법 커서 호미질이 수월하지가 않은데요. 처음엔 장소를 잘 몰라서 허탕을 치기가 일쑤지만, 좀 지난 후엔 바지락이 나오네요. 바닷길 끝이라서 그런지 조개가 제법 커요. 예전엔 조그마한 바지락 정도만 겨우 캤었는데, 오늘은 숫자는 적지만 조개 크기가 제법 커서 흐뭇하네요.


 

자갈밭에서 캐 낸 조개

▲ 자갈밭에서 캐 낸 조개



 

다양한 종류의 조개들

▲ 다양한 종류의 조개들




조개를 캐러 왔다지만 사실은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온 거지요. 그래서 바위에 앉아 바람도 쐬며 차도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곤 하죠. 잠시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다를 열심히 조개를 캐고 있어요. 평소엔 바다였던 곳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차를 마신다는 건 참 신선한 설렘이네요.


 

바닷가의 여유

▲ 바닷가의 여유




바닷길 시간이 길어서 2시간이 넘어서야 물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해요. 한 자루씩 들고 바닷가로 줄을 이어 나가게 되는데요. 독살 체험장 옆에서 캐어 온 조개를 씻습니다. 자기 것을 씻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통에 관심이 절로 가네요. 확실히 마을에 사시는 분들은 전문가라서 크기도 더 크고 양도 훨씬 많아요. 쳐다보면서 다들 부러운 눈길에요.


 

캐 온 조개를 씻는 모습

▲ 캐 온 조개를 씻는 모습


 

바닷길갈라진날바지락캐는서해갯벌 1




바다에서 건져오는 수확물들도 다양한데요. 보통은 바지락을 캐고, 실력이 좋은 주민들께선 주먹만한 개조개나 소라를 캐 오기도 하고, 고동이나 바위에 붙어 있는 굴을 따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오늘의 가장 히트 상품은 바로 해삼인데요. 저도 무창포에서 낙지를 잡은 적은 있지만 해삼을 잡은 것은 처음 구경하네요.


 

방금 잡아온 자연산 해삼

▲ 방금 잡아온 자연산 해삼




정말 맛있겠죠? 지나가면서 보시는 분들도 다들 부러운 눈치네요.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은 금방이에요. 갈라졌던 길 좌우에서 조금씩 물이 들어오는게 눈으로도 보여요. 씻은 조개들을 둘러메고, 혹은 수레에 싣고 해수욕장 밖으로 서둘러 나오게 되지요.


 

바닷길에서 돌아오는 길

▲ 바닷길에서 돌아오는 길


 

바닷가로 돌아오는 모습

▲ 바닷가로 돌아오는 모습



추위가 한 풀 꺾였다지만 바닷가 바람은 손끝을 조금은 시리게 하는데요. 이렇게 2016년 첫 무창포 해수욕장의 바지락캐기 체험이 끝났어요. 겨울이라 조개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 바구니 남짓 되는 양에 그저 뿌듯하네요. 이렇게 조개를 캐느라 힘을 쏟았으니 배가 출출하네요. 무창포와 인근 해수욕장에는 바지락칼국수가 유명해요. 쫄깃하고 구수한  칼국수로 출출한 속을 달랬는데요. 따끈한 국물에 뱃속이 절로 녹는 것 같네요.

곧 봄인데요. 무창포 해수욕장 홈페이지에서 바닷길 시간을 확인하고 찾으세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무창포 해수욕장    http://www.muchangpo.or.kr/   왼쪽 아래에서 바닷길 시간표를 누르세요







 
 

수운님의 다른 기사 보기

[수운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