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대하축제를 찾은 이래로 제철을 맞은 새조개의 맛이 궁금해 홍성 남당항을 다시 찾았다. 공식적으로 2016년 2월 5일부터 시작된 홍성 남당항새조개축제는 2월 21일로 끝이 났지만 자체적으로는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축제기간에 미처 가지 못한 이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서둘러보자.
 

갑자기 떠난 터라 공식적인 축제 또한 끝난 상황이어서  새조개를 과연 먹을수나 있나 하는 의구심부터 앞섰는데 4월 30일까지 넉넉하게 새조개를 즐길수 있다는 사실에 반가웠다.
 

대하축제의 대형포스터가 새조개축제로 바뀌었을 뿐 남당항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일몰 무렵이라 빛이 좋을 때였는데 특히 빛내림이 멋진 날이었다.
 

다만 찾아간 날은 꽃샘추위로 바람이 강하여 포구의 낚시꾼들마저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 추위에도 아랑곳않고 두 손을 꼭 잡은 연인들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주었다.
 

바람은 강하였지만 주변 경관도 놓칠 수 없어 등대가 있는 곳까지 왔다.
 

해가 바다로 똑 떨어지는 위치가 아니라서 사진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오메가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남당항에서 일몰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시가각 변하는 일몰의 상태는 오리무중이 되는 것 같아 남당항 수산시장으로 건너와 새조개를 맛보기로 했다.
 

새조개의 가격은 1kg에 6만원선이다. 주인장에게 "대하보다 더 비싸네요?" 했더니 제철이기도 하고 조개껍질과 내장까지 제거해야하는 수고로움 때문에 더 그러하단다.
 

긴 발이 마치 새부리를 닮았다 하여 새조개라 이름 붙여졌고 닭고기 맛과 비슷하다 해서 조합(鳥蛤), 1945년 해방무렵 경남지역에서 대량 번식하여 인근 지역의 주수입원이 되면서 해방조개로도 불렸다고 한다. 새조개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을 때로 지금이 딱 제철이며 단백질, 철분, 타우린이 풍부하다.
 

주로 새조개는 샤브샤브 형태로 많이 먹는데 살짝만 익혀서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야들야들 쫄깃쫄깃한 식감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역시 오길 잘했다. 축제는 끝났어도 제철맞은 새조개 맛은 보고 가야하지 않을까?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