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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국식기박물관에서 열린 대보름 지신밟기

2016.02.23(화) 02:50:42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식기박물관에서열린대보름지신밟기 1


지난 2월 22일, 장곡면 산성리에 위치한 예당큰집(한국식기박물관)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지신밟기 한마당이 벌어졌습니다. 예당큰집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하는 '스타팜'에 지정되어 있으며 한옥건물 내부에는 한국식기박물관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대문 앞쪽에는 커다란 해태 두마리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는데요 그 위압감에 잡귀들이 얼씬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식기박물관에서열린대보름지신밟기 2

 

한국식기박물관에서열린대보름지신밟기 3


이번 지신밟기 행사는 예당큰집이 주최가 되어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어딘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이런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이번 지신밟기에는 소리꾼 서광일 선생께서도 오셔서 공연을 펼쳤는데요 예당큰집 멀리서부터 풍물소리가 들리는 것이 이미 안에서는 판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식기박물관에서열린대보름지신밟기 4

 

한국식기박물관에서열린대보름지신밟기 5


지신밟기 모습을 소개해 드리기 전에 예당큰집 안에 위치한 한국식기박물관을 잠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 9월에 개관한 식기박물관에서는 고대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들의 멋스러운 식기들과 식 문화의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4가지 테마로 나눠져 있으며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전통 식기를 테마로 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식기박물관에서열린대보름지신밟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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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기박물관에서는 학교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창의·인성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식기의 문화적,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에서 지원하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체험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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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지금의 부엌을 비교해 보면 현대의 부엌은 가히 '혁명적'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가스불이 켜지고 전기 밥솥을 이용하면 식성에 맞게 밥이 지어지는 모습을 옛 여인들이 본다면 아마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물을 끓이고 밥을 하기 위해선 검은 연기를 마시며 불을 지펴야 했고 겨울이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찬물에 무거운 그릇을 설겆이 하는 등 옛 아낙들에게 있어서 부엌일이라는 것은 정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식기박물관에서열린대보름지신밟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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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한 행사장에서는 이미 고사가 모두 치뤄지고 지신밟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신밟기는 집 터에 머물러 있는 지신(地神)을 달래어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액운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들임으로써 가족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할 목적으로 열리는 풍습으로 새해 정월 초이튿날부터 열엿새 사이의 기간에 풍물패를 초청하여 집터의 지신에게 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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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이 자리에 노래 한자락이 빠질 수 없겠죠? 마을 어르신께서도 구성지게 노래 한 곡을 부르셨는데요 오른쪽에 있는 제 아들녀석은 곡조가 마음에 들었는지 목석처럼 그 자리에 서서 어르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떡국을 비롯하여 팥죽, 시루떡, 한과, 막걸리 등 이곳 예당큰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들이 선보였는데요 하나같이 정갈한 맛이 무척이나 인상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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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참석했던 한 행사 중에 고사를 지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참석하신 어떤분께서 식사를 하다 마시고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미신을 배척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사를 지내는 행위를 미신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우리 전통문화로 바라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 함으로서 우리 민족의 기상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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