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바다 석화야, 이 굴밥 먹으러 물결 타고 모여라! 황해바다 석화야, 간월도 달빛타고 모두 모여라!”
매년 정월 대보름날 지내는 '간월도 군왕제'가 지난 22일 간월도 일원에서 열렸다.
“천수만 일대 있는 굴은 간월도 굴 밭으로 다 오라.”
“도투마리 밖에 있는 굴, 죽도 밑으로 있는 굴, 천수만에 있는 굴은 간월도로 전부 오라.”
힘들고 어려운 굴따기를 하는 섬 아낙들이 간절히 기원하는 축원문의 한 소절이다.
“올 해에도 정산물, 바디기, 몽대, 굼섬, 드르니, 저드래, 한바위, 수애, 어설, 남댕이, 도툼마루 밖에 있는 석화까지 모두 간월도로 모이게 하여 대풍을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두 손을 모아 축원했다.
간월도 굴부르기는 간월도 아낙들이 하얀 소복을 입고 굴탑을 돌며 군왕님께 올리는 축원문을 시작으로 지내는 제이다. 유래는 분명치 않지만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최소한 100년 이전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 생존해 있다면 135세 남짓 되는 할머니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노파는 무당은 아니었지만 비손을 잘했고, 마을에서 동티가 난 사람이 있으면 동티잡이를 잘해서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었다고 한다.
간월도 아낙들이 굴까기 재연을 하고 있다. 싱싱하고 향긋한 굴향기가~~ 예나 지금이나 간월도의 어리굴젓은 전국에서 이름난 특산물로 알려졌으며, 임금께 진상할 만큼 지역 특산물로 명성이 높다.
간월도 아낙들은 한겨울 바다에서 굴을 따며 노래로 한을 달랬다고 한다.
머리에 굴바구니를 이고 노래를 부르며 굴탑을 돌고 있다.
군왕제가 끝나고 나면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굴밥과 회를 먹으며 한바탕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바닷가에는 배들이 깃발을 꽂고 군왕제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