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말하는 것은 혀끝에 있지 않다”

사립박물관(6)-수덕사 근역성보관

2015.03.17(화) 15:00:5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근역성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재는 고려시대 건축의 백미(白眉)로 꼽히고 있는 수덕사 대웅전(大雄殿)이다. 1308년 배흘림 기둥에 주심포(柱心包)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 근역성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재는 고려시대 건축의 백미(白眉)로 꼽히고 있는 수덕사 대웅전(大雄殿)이다. 1308년 배흘림 기둥에 주심포(柱心包)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만공스님은 수덕사 초당에서 거문고를 즐겨 탔다고 한다.
어느 날 한 스님이 만공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거문고를 타면 마음이 즐거워집니까, 슬퍼집니까?”
마침 두 사람은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만공스님은 찻잔의 물을 가리키며 스님에게 되물었다.
“이 찻잔의 물이 깨끗한 것이냐, 더러운 것이냐?”
“그야 깨끗한 것이지요.”
“자 그럼 내가 마신 찻잔의 물은 나중에 오줌으로 나올 것이다. 그것은 깨끗한 것이냐. 더러운 것이냐?”
스님은 이번에는 더러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만공스님은 그 스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말을 이었다.

“그 오줌이 땅에 젖어 물기가 되고 그 물기를 도라지가 빨아먹어 꽃을 피웠다. 그 꽃은 깨끗한 것이냐, 더러운 것이냐?”
“그 꽃은 깨끗한 것입니다.”
만공스님은 스님의 대답에 빙그레 웃으면서 한 소리를 했다.

“너는 물 한잔을 가지고 깨끗했다. 더러웠다. 마음대로 바꾸는구나.”
“보아라. 물은 원래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것이 찻잔에 담기면 깨끗해지고 오물통에 담기면 더러워진다. 같은 물이라도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 것이니라. 거문고 가락도 슬픈 사람이 들으면 슬프게 들리고 기쁜 사람이 들으면 기쁘게 들리는 것, 기쁘고 슬픈 것은 없는 것이다.”

 

만공스님 거문고

▲ 만공스님 거문고





만공스님이 즐겨 탔던 이 거문고(문화재자료 제192호)는 수덕사 근역성보관에 보관돼 있다.

공민왕이 직접 만들어 탄 후 대대로 조선왕조에 전해온 왕가의 가보로 이어졌다. 의친왕으로부터 받은 거문고를 만공스님은 늘 곁에 두고 아꼈다.

예산에 위치한 덕숭총림 수덕사는 한국 선종을 중흥시킨 경허·만공스님이 선풍을 크게 일으킨 도량이다. 산내에는 10개소의 대소 사찰이 자리하여 예로부터 이곳을 호서의 소금강이라 일컬을 만큼 주위 경관이 빼어나다.

수덕사 입구에 들어서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에 도착하기 전에 마주치는 2층짜리 건물이 ‘황하정루’다.
성보박물관인 ‘근역성보관(槿域聖寶館)’은 이곳 지하에 위치해 있다. 수덕사를 찾을 경우 절대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근역성보관’이다.

우리나라 불교문화재 4000여 점이 소장·전시되어 있는 보고다.

백제로부터 시작된 이 지역 불교의 원류와 시대별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불교 중흥조의 양대 거두인 경허, 만공 스님의 유품과 행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문화의 향기다.
박물관 규모는 약 800㎡.

13개월간의 전시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998년 개관했다.

“근역성보관은 불교 성보를 수집, 조사, 보존, 전시함으로써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의 축적과 더불어 불교문화의 이해와 가치 재인식의 장을 마련해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성격을 갖고 있죠.” 성보박물관에 근무하는 학예사의 말이다.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재는 대웅전(大雄殿)이다. 1308년 배흘림 기둥에 주심포(柱心包)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시대 건축의 백미(白眉)로 꼽히고 있다.

대웅전 안의 ‘목조삼세불좌상(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 및 ‘목조연화대좌(木造蓮花臺座)’는 보물 제1381호로 지정되어 있다.

박물관 실내에는 역사관과 일반불교미술실, 경허만공기념관, 중앙홀전시대, 불화, 비조, 멀티미디어관 등 모두 7개 전시실이 갖춰져 있다.

역사관에는 수덕사대웅전에 소장되어 있던 고려자기와 백제시대 와당, 대웅전을 수리했을 때 나온 부자재와 고려시대 와당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다완과 광구병(廣口病) 등 고려청자는 11세기초 유물로 추정된다. 수덕사 주변 지역에 이를 공급하기 위한 지방가마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일반불교미술실에는 수덕사석조보살좌상·흥주사목조보살좌상·개심사금동여래좌상 등의 불상과 문수사복장유물, 의식구, 장엄구, 공양구, 생활용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문수사복장유물은 고려시대의 인쇄술과 의류·직조류 제조기술을 살필 수 있는 유물이다. 영탑사금동삼존불은 보물 제409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경허·만공기념관에는 경허와 만공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중앙홀전시대에는 개심사 소장 목판류, ‘능엄경’ 경판과 각종 불교 경전이 전시되어 있다.

불화관에는 흥주사아미타불화와 문수사지장시왕도·보덕사칠성탱화·산신탱화가 있다. 비조관에는 수덕사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일본 나라현 아스카사(飛鳥寺)에서 보내온 마령 등 12건 44점의 유물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멀티미디어관에서는 수덕사에 관한 정보와 불교상식을 알아볼 수 있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쉰다.

9시30분에 문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입장료는 없다.
●근역성보관 041-337-2902
/김태신 ktx@korea.kr

말하는것은혀끝에있지않다 1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