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사는 850년(신라 문성왕 12년)에 보조선사가 처음 건립하였고 중간에 변천이 몇 번 있었다고 한다.
대웅전은 상·하로 나뉘어져 있는데 먼저 아래에 있는 하(下) 대웅전의 모습이다.
하 대웅전에는 보물 제 337호인 금동약사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약사불은 질병과 무지의 병을 치료해주는 불상이며 약단지를 들고 있으며 단아한 형태의 신체 형태나 세부 표현 등이 충청도 지역에 유행하던 고려후기 불상 양식을 잘 반영해주는 대표적인 금동 불상의 하나라고 한다.
장곡사에는 국보 두 점이 있는데 하나는 국보 제300호인 미륵불괘불탱으로 현재 운학루에서 복원 작품이 전시중이었다. 괘불은 야외에서 법회를 거행할 때 본존불상 대신 법당 앞에 높이 거는 불화를 말하는데 미륵불은 석가 입멸 후 56억 7천만년 뒤에 인간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불이다.
또 다른 국보와 보물, 그리고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상(上) 대웅전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천년고찰의 세월을 함께 했음직한 오래된 나무가 가지를 멋스럽게 뻗어내고 있다.
상 대웅전 위에서 바라보는 장곡사의 전경은 반듯반듯 가지런히 위치한 가람은 천년고찰의 귀품을 드러내는 것 같다. 여름과 겨울의 모습은 보았으니 이 나무가 푸릇해지는 봄이나 가을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상 대웅전의 모습이다. 상 대웅전은 그 자체가 보물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 시대에 처음 건립되었고 조선말기에 고쳐지었다. 건물은 약간 높이 설치된 기단 위에 둥근 자리가 있는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배흘림이 뚜렷한 기둥을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이다. 다포식이지만 평방이 없고, 기둥 사이에 공간포가 하나씩만 배치되는 등 주심포 양식의 특징도 함께 갖고 있다. 기둥머리에는 굽 받침과 같은 고려시대의 특징이 일부 남아 있으나 쇠서와 보머리는 조선 중기 이후의 수법을 보이고 있어 중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모시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곳에는 석조대좌 위에는 국보 제 58호인 철조약사여래좌상과 보물 제 174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좌측에는 철조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비로자나불좌상은 상 대웅전의 높은 석등대석 위에 양쪽 발을 각각 무릎 위에 올려놓은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전체적으로 신라 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다. 또한 신라에 불법을 전파하신 백제의 아도화상께서 모셔 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대웅전이 상·하로 두 개로 나뉘어진 것도 독특한데 부처님 진신사리를 전시해 놓아 가까이서 볼 수도 있었으며 장곡사의 보물과 국보로 지정된 불상이나 건축양식은 신라에서 고려, 조선의 양식을 골고루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 국보와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인만큼 법당 내부의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니 눈으로만 감상하자.*
칠갑산 장곡사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