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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아하~우리가 원하는 충남이 이런 거였네!”

더 좋은 충남 건설 프로젝트-지식소그룹 ‘내포 아고라’ 가다(2)

2014.07.17(목) 14:19:11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아하우리가원하는충남이이런거였네 1


지식소그룹 ‘내포 아고라’ 두 번째 모임
허심탄회한 대화로 ‘굿거버넌스’ 그려내

 
지난달 말 홍성 거북이마을에서 지식소그룹 ‘내포 아고라’의 두 번째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은 지난 5월 논의 주제로 결정한 ‘굿거버넌스(이상적 민·관협치)를 이뤄낸 충남의 10년 후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두 번째 모임은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니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드러내야만 진행이 가능했던 탓이다. 여러 사람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꺼내놓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모임에 참석한 이관률 충발연 박사의 지성과 정이은숙 KYC 대표(前)의 경험, 정완숙 (사)디모스 대표의 노련함에 비할 때 내 의견이 무척 초라해질 것 같은 두려움 엄습했다. 혹은 노상권 주무관의 열정과 박경미 주무관의 날카로움, 명지연 주무관의 섬세함에 못 미칠까 우려도 들었다. 첫 메모지를 받았을 때 “내 생각이 틀리면 어쩌지?”라는 의문과 함께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다행이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우리는 모두 학생이자 선생이었다. 서로의 생각을 지지해주고 자세히 경청해 줬다. 누구의 의견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신이 났다. 모임 내내 박사도, 대표도 없었다. 물론 정답도 없었다. 모두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했고 평등하게 소통했다. 대화 진행되며 서로가 제시한 세상에 대해 동경하기 시작했으며 가슴 한 구석에는 ‘굿거버넌스’를 이룰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부풀어 올랐다.
〈편집자주〉
 

 
상상력으로 ‘굿거버넌스’를 조각하다

 
이번 모임은 정완숙 (사)디모스 대표의 진행으로 브레인라이팅 형식을 빌려 이뤄졌다. ‘굿거버넌스’에 대한 풍부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내자는 목표였다. 각자에게 메모지가 주어졌고 저마다 가슴에 품었던 ‘굿거버넌스’에 대한 유토피아를 적어냈다.

대화의 8할은 상상력에 기반 했다. 한 번도 ‘굿거버넌스’를 경험해보지 못한 탓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여러 생각들이 쏟아졌다. 느리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비롯해 1인 가구의 공존, 동성애 등 인권 증진, 광장 문화 성장, 농촌 인구 증가 등 47종류의 세부적인 시대상이 도출됐다.

세부 내용들은 다시 ▲지방자치 성장 ▲슬로우 라이프(slow life) ▲참여민주주의 ▲생생농촌 ▲자립경제 ▲온라인참여 ▲공동체성 회복 ▲소통 ▲주인된 참여 ▲다양성 인정 등 8개의 범주로 분류했다.

이후 회원 1인당 10개의 스티커를 주고 가장 기대하는 시대상을 뽑았다. 그 결과 공동체성 회복이 13표로 가장 높았고 소통(11표), 주인된 참여(10표) 등이 뒤를 이었다.

‘굿거버넌스’가 이뤄진 충남은 어떤 모습일지 이날 도출된 내용을 살펴봤다.
 

소통 속에 되살아나는 공동체성

 
‘내포 아고라’는 ‘굿거버넌스’가 이뤄지면 공동체성이 회복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또 공동체 회복의 원리에는 ‘소통’이 전제한다고 봤다.

여기서 의미하는 공동체는 하나의 중심으로 형성되는 단일한 것이 아니었다. 충남이라는 큰 범주 내에 다양한 공동체의 연합을 의미한다. 각자의 관심에 따라 학습동아리도 생기며, 마을 단위 자치공동체도 초기단계에 진입한다.

중요한 변화는 사람들이 모여 와글거리는 광장이 열리는 것이다. 구분과 편견 없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서로 존중한다. 서로의 의견을 살피는 가운데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지켜낼 것인지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 결과 협력과 연대가 가능해지며 강한 시민사회가 탄생한다.
 

도민이면서 동시에 모두가 도지사
 

‘굿거버넌스’ 체제에서는 노예의 미덕은 사라진다. 시민이 정치와 행정의 주인으로 회귀한다. 그 방법은 ‘참여’와 ‘민주주의’의 성숙이다.

참여민주주의가 이뤄진 충남에서는 도지사와 함께 시민사회 대표가 도정을 이끌 것이다. 그 결과 생활세계와 정치권력 간 균형을 이룬다.

도민의 참여 영역도 광범위해진다.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입법과 예산 결정 과정에 주민참여가 보장될 것이며 청소년의 정치 참여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모두 도민이며 도지사인 직접민주주의가 도래한다.
 

건강한 살림살이, 의존하지 않는 삶
 
‘굿거버넌스’가 실현되면 지방자치와 자립경제는 극적으로 성장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챙겨나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윤만 좇는 자본의 야만으로부터 더 안전해지는 자립경제에 대한 열망이 심화된다. 로컬푸드 등 스스로 통제 가능한 선순환 경제 체제를 이루려 노력한다. 손에 익은 낡은 것들로 충분히 편한 삶을 살아간다.

각 마을은 시장의 변덕이나 권력의 의지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저마다의 문화를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자생력을 높일 것이다. 시·군별로는 지역에 걸맞은 성장 모델이 제시되며, 각 지자체의 재정권이 확대된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농촌이 활기찬!
 
어쩌면 ‘굿거버넌스’의 진정한 목표는 작은 것들이 아름다운 세계를 지향하는 것일지 모른다. 다양성이 인정될 것이며 느린 삶이 존중받고 작고 가난한 농촌이 생기를 되찾는다.

모든 중심주의가 약화되고 지역감정이 수그러든다. 동성애를 비롯해 다문화 등 소수의 인권이 존중받는다. 작은 것들에 대한 존중은 농촌의 활기로 이어진다.

도시와 농촌의 이분법적 구분은 의미를 잃는다. 농촌에는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로 떠나는 아이들도 없게 된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정착하는 ‘21세기 신토불이’가 실현된다.
/박재현 gaemi2@korea.kr
 

아하우리가원하는충남이이런거였네 2
 


인터뷰 - 정완숙 (사)디모스 대표

 아하우리가원하는충남이이런거였네 3

-두 번째 모임을 이끌었다. 간단한 평가 부탁한다.
“생각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창의적이지 못한(?) 공무원들이었는데도 재미있게 몰입했다.”
 
-대화법으로 브레인라이팅을 선택했다.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한국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집단발상 법이다. 수 백번의 퍼실리테이션 과정을 통해 검증했다.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동시에 참여와 표현을 할 수 있다. 참여의 기회도 평등해 목소리 큰 사람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모임을 통해 끌어내고자 한 가치는
“혼자보다 함께하는 것이 낫다. 함께하면 창의적일 수 있고 보람이 배가된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려면 오히려 다양성을 확인해야 한다. 과정에 상호 학습하며 사회적 성찰의 힘을 기른다.”
 
-내포 아고라 모임을 통해 기대하는 게 있나
“안희정 지사가 내세운 중요한 가치와 목표 중 한 가지가 참여와 소통이었다. 말로만의 참여와 소통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이 됐으면 좋겠다. 내포 아고라는 추구하는 목적에 맞게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여 진행한다. 바람직하다. 지금의 열기를 이어간다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던 ‘거버넌스’에 대한 구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슴이 설렌다.”
 
-다음은 진행은 어떻게 되나
“우리가 상상한 10년 후 거버넌스의 방향을 논의해 놓았으니, 다음에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 방법,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또 그것을 실현하는데 장단점, 위기 요인과 기회 요인 등도 살펴보면서 ‘굿거버넌스’를 구체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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