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태안읍중앙로상가번영회 이인묵(56ㆍ프로월드컵) 부회장, 이강웅(58ㆍ랜드로바ㆍCNA) 회장, 김연희(50ㆍ모아베이비) 부회장, 이동우(이니스프리) 총무이사.

설을 앞두고 군내 상설시장과 상점들이 각종 할인혜택과 파격가를 내세우며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동복 전문점 모아베이비는 설 명절 기간 중 지난 봄 이월상품을 대거 진열해 젊은 주부들을 공략하고 있고, 랜드로바는 각종 상품권 할인으로 더욱 저렴한 가격대 상품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상설시장은 제철을 맞은 생선과 새조개, 물메기 등 활어 공수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거 대목장이라고 해서 큰 명절 전 붐비던 재래시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해를 달리해 얇아진 지갑에 서민들의 씀씀이 또한 예년 같지가 않다.

오는 31일 설날을 전해 지난 16일과 20일 찾은 태안읍중앙로상가와 태안상설시장은 평소 한가한 분위기 속에도 내심 들뜬 소비성향을 담으려는 상인 각고의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과저 그저 물건을 사고팔겠다는 맹목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신뢰와 믿음을 주다는 굳은 신념에서 비롯된 변화와 개혁의 움직임이 그것이다.

미세먼지와 차가운 바람에 겉옷을 한 춤 더 여미게 하는 그 시각. 대목을 기다리는 상가 번영회원들은 명절 특수와 맞물린 소상공인 궁여지책에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태안읍중앙로상가번영회(회장 이강웅ㆍ이하 번영회)는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인 소상공인 진흥책을 추진할 계획에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태안읍 중앙로에 위치한 약 400여개의 소상공인들에 대한 혜택은 물론 함께 커나가는 상가를 만들기 위해 군에서 추진하는 명품화거리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

이에 앞서 상인들의 개혁을 우선 과제로 꼽은 번영회는 몇 해 전 태안군이 실시했던 ‘차없는거리’ 행사와 유사한 이벤트를 기획해 해당 일에 평소보다 싼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이른바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 및 꼭 내 집 손님이 아니더라도 내 상가 앞 일정시간 주ㆍ정차를 허락하는 ‘우리 고객 서비스’ 마인드 함양을 필수요소로 소개했다.

이는 곧 고객에 대한 고마움을 집단 서비스 움직임으로 풀겠다는 의도와 함께 지금보다 쾌적한 거리환경에 적합한 필수불가결적 요소라는 게 번영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옛 차부지라는 지리적 특성에 맞게 도보로 이동하는 어르신과 주민들이 거닐기 좋은 인도환경 조성에도 더욱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부연도 빼놓지 않는다.

더불어 상가를 찾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화장실 신축과 곳곳에 빈터를 활용한 주차공간 조성, 거리의 젊음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연 및 시식공간 등이 자리를 잡게 하겠다는 공산이다. 그의 일환으로 지난해 공사가 중단된 전선지중화사업의 재계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번영회가 회원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단체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 주민친화적인 단체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의 시작점이 바로 이곳 중앙로번영회에서 꿈틀대고 있다.

번영회는 이강웅(58ㆍ랜드로바ㆍCNA) 회장을 중심으로 이상충(보디가드)ㆍ이인묵(56ㆍ프로월드컵)ㆍ김연희(여ㆍ50ㆍ모아베이비) 부회장과 정해덕(종합약국)ㆍ박태근(IVY클럽교복) 감사, 엄인규(39ㆍ밝은세상안경원) 사무국장, 이동우(이니스프리) 총무이사, 이미라(한화생명) 재정이사가 임원진으로 활동하며 번영회 산하 100여개의 가맹점이 있다.

이강웅 회장은 “이번 설을 기해 상인들의 의식개혁은 물론 중앙로 상가의 혁신적인 변화 움직임이 고객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근 서산으로 빼앗겼던 상권을 반드시 이곳 태안으로 되돌리는 원년의 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의 말도 함께 전했다.

한편 번영회는 올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저금리 혜택과 창업을 원하는 초보창업자 과정, 고객서비스 융화과정 등의 기획안을 토대로 군과 협의해 실천해 나가겠다는 구상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