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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어디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存在하는냐가 중요한 이유

안전행정부 주최

2013.11.05(화) 16:08:4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어디사느냐가아니라어떻게하는냐가중요한이유 1

 

어디사느냐가아니라어떻게하는냐가중요한이유 2

제1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
주민자치 체험수기 공모전 대상작



“상상만 하면 가슴 뛰는 이곳에서 나와 나의 가족은 행복한 꿈을 꾸며 악기를 배웁니다”

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선 꿈조차 꾸지 못한 음악인의 삶을 금산다락원이라는 공간에서 나와 가족과 이웃이 하나 되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일상을 수기로 올려 봅니다.

낯선 시골…위기를 기회로 

내가 살고 있는 충청남도 금산군은 작은 시골 마을이다. 이런 외진 곳으로 시집을 오게 된 이유는 도시 생활을 꿈꾸는 여느 주부들과는 달리 평범하게 살면서 시골만의 소박하고 아늑한 정서를 느끼며 내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 산과 들을 한껏 뛰어 다니며 누릴 수 있는 자연이란 선물을 안겨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골 생활을 하면 나의 소박한 꿈처럼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시골스럽고 자연스럽게 타인들과 공감하며 아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성인들로 자랄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금산이란 지역이 워낙 산골이다 보니 교육환경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나도 꿈을 저버리고 다시 대도시로 이사를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 사람들로부터 복합 문화복지 공간이라는 거창한 설명과 함께 금산다락원에 한번 가보라는 권유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금산다락원에서 상담을 하면서 놀랐던 점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굳이 대전까지 가지 않아도 금산에서 거의 모든 문화 향유가 가능하기에 대도시로 이사 가야겠다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내가 속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는 프로그램은 예술대학과정이다. 처음 개설되었을 때는 인구 5만의 도시에서 어떻게 가능하냐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때로는 군민의 세금을 낭비한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지적도 있었다. 더구나 초기 단원은 악기 한번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전부여서 정말 막막하기 한이 없었다. 우리는 호응도 발전 가능성도 희박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6년여의 대장정을 시작하게 된다.

감격의 오케스트라 창단

6년간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드디어 2010년 수강생과 강사진이 뜻을 모아 금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창단되었다. 금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예술대학과정을 통해 숙련된 수강생들이 모인 단체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환갑을 지난 어르신까지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되어있다.

드디어 창단 연주회 날이 다가왔다. 어두운 공연장이었지만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을 보고 집중과 몰입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지휘자의 지휘봉의 스쳐지나갈 때마다 지난 6년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성심껏 노력한 47명의 단원들과 뒤에서 믿고 후원해 주신 학부모님들 눈가에는 눈물이 글썽거렸었다. ‘우리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우리는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라며. 다시 한 번 다음을 다잡고 몰입을 할 수 있었고 우렁찬 박수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창단 연주회가 끝나 있었다.   

예술로 꽃 피운 공동체 사회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우리의 오케스트라는 우리 삶과 닮았다. 때로는 이견과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하나의 단체로 거듭나면서 지역이라는 공동체에 음악 봉사활동을 하기에 화합하는 방법도, 살아가는 방법도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닮아가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어른들에게 사랑과 배려를 받고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전혀 부끄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묻고, 배우는 자세를 가진다.

최근에는 우리 오케스트라의 규모도 커져 여성 앙상블반부터, 예비 오케스트라반. 필하모닉오케스트라반 등이 활동을 하고 있다. 좀 더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아름다운 내면의 발견을 위해 악기 연습도 하며, 삼삼오오 모여 단체의 발전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을 논하기도 하며 행복감을 나누는 울타리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오케스트라가 단순히 음악을 배우는 곳이 아닌 세상과 소통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의 미덕을 기르는 곳이 되어버렸다. 

주민과 함께 가는 참 행정

오케스트라 과정이 만들어질 당시 첫 모임에서 담당 공무원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저는 여러분이 음악을 통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행정에 무조건 따르기 보다는 여러분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더 많은 요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술행정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질 수도 없고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기에 공직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과라는 부분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 예술행정의 시발점에서 성과용 프로젝트라는 행정 이기적인 사고를 과감히 탈피하고 주민과 행정이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내고 단체 스스로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한다는 마음이 일치되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클래식의 아름다움에 내 마음이 움직였고 이웃들이 하나 되었기에 지금의 결실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아울러 미래 사회의 패러다임을 분명히 읽고, 교육적, 문화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자립하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공무원의 방향잡기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끝없는 자구적 노력과 함께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호응을 해 주는 행정적 역량이 크게 발휘 되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디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존재(存在)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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