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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국내 최고 명품, 태안 육쪽마늘 심었어요

2013.10.23(수) 14:33:16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되면 되게하라"
누구나 다 아는 해병대 정신입니다.

"추워도 일한다, 더워도 일한다, 비가 와도 일하고 눈이 와도 일하고 바람 불어도 일한다"
이건 대한민국 농촌의 농민정신입니다.

지금 우리의 고향에서는 막바지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지난 봄부터 수많은 비바람과 가뭄, 그리고 폭우를 잘 견뎌낸 자식같은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입니다.

도민 여러분, 충남넷 독자 여러분,
농촌에서 1년 농작물중 가장 먼저 파종하는게 뭔지 아세요?
봄에 뭘 제일 먼저 심더라???
아닙니다. 그해 봄에 심는게 아니라 아예 전년도 늦가을에 심는 작물이 하나 있죠.

마늘입니다. 마늘은 전년도 가을에 심어 놓고 다음해 봄에 수확을 하죠. 이게 대부분 내륙에서는 빨라야 10월말, 아니면 대개 11월초부터 중순 사이에 마늘을 심습니다.

그렇지만 서산과 태안에서는 육쪽마늘을 이미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창 심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다 파종이 끝나가는 시기랍니다.

엊그제 친정에 가서 육쪽마늘을 심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김치에서부터 모든 반찬과 양념류에 절대 빠질수 없는 마늘. 장수식품중 하나이기도 한 이 마늘이 어떻게 준비되어 심어지는지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마늘을 심기 위해 통마늘을 모두 쪼갠 것

▲ 마늘을 심기 위해 통마늘을 모두 쪼갠 것
 

다 쪼개고 나니 양이 무척 많습니다

▲ 다 쪼개고 나니 양이 무척 많습니다


먼저 통마늘을 잘 쪼갭니다. 이건 기계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죄다 사람의 손으로 쪼개야 합니다.
이렇게 쪼갠 마늘을 모두 담아보니 양이 꽤 많습니다.
 

농약 대신 친환경 목초액과 현미식초로 종자를 소독

▲ 농약 대신 친환경 목초액과 현미식초로 종자를 소독


그리고 그냥 심는게 아닙니다.

그냥 심을 경우 모두 벌레 좋은 일 시키는 것입니다. 반드시 벌레가 먹지 못하도록 미리 소독을해야 하는데 요즘은 친환경이어서 농약을 쓰지 않습니다.
무농약, 유기농 재배를 하기 때문에 목초액과 참나무 재를 풀어 거기에 현미식초를 희석하고 이걸 골고루 혼액한 다음 그 안에 마늘을 집어넣어 한두시간 재우게 됩니다.

이를 종자소독이라 합니다. 간단치 않죠?
 

넓은 마늘밭고랑

▲ 넓은 마늘밭고랑
 

농기계 덕분에 그나마 일손이 수월해요.

▲ 농기계 덕분에 그나마 일손이 수월해요.

소독이 끝난 마늘자루를 내려 놓고

▲ 소독이 끝난 마늘자루를 내려 놓고


그리고 나서 살짝 말린후 밭으로 들고 나갑니다.
밭에는 이미 마늘을 심을수 있도록 고랑이 파져 있습니다. 이건 모두 다 농기계가 해준 일입니다.
넓은 마늘밭에 커다란 마늘 종자 자루를 턱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마늘심기를 시작합니다.
 

심을 마늘을 흩뿌려 놓음

▲ 심을 마늘을 흩뿌려 놓음


무거운 마늘 자루를 일일이 들고 다닐수가 없어 밭 가운데 중간중간 적당한 지점에 마늘 자루와 포대를 놔 두고 거기서 이렇게 마늘을 밭에 끼얹어 뿌려 놓습니다.
그리고는 돌아가며 차례로 심습니다.


국내최고명품태안육쪽마늘심었어요 1

▲ "싹 잘 틔우고 크게 자라거라"

 

마늘심기

▲ 마늘심기


하나하나 정성껏

▲ 하나하나 정성껏


마늘은 엄지손가락과 검지, 중지 이렇게 세손가락으로 종자 하나를 가볍게 쥐고 그것을 감싸듯 잡아 흙에 살짝 눌러 꽂아주는 식으로 심습니다.
그리고 나서 흙을 덮는 것이지요.
 

신발에 배인 삶의 흔적

▲ 신발에 배인 삶의 흔적


아예 밭 한쪽에 신발을 벗어 놓고 편하게 일을 하시는 모습에서 프로의 정신이 묻어납니다. 검은 흙때가 묻어있는 흰 신발을 보노라니 우리네 농촌 어머님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계신지 단박에 알아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국내최고명품태안육쪽마늘심었어요 2

▲ "한번 심어봐"


“사진만 찍지 말고 어여 와서 좀 심어봐”
같이 일을 하자고 재촉하시며 웃으십니다. 그러면서 “농사일, 안해본지 오래됐지? 이런 일도 서툴르면 못혀.”라시며 계속 마늘심기 삼매경에 빠지십니다.
 

이 마늘이 풍성한 수확을 안겨주었으면...

▲ 이 마늘이 풍성한 수확을 안겨주었으면...


간간이 들리는 숨소리, 마늘 포대 옮기는 소리, 주변에서 새소리와 멀찌감치에서 가끔 들리는 자동차 경적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수수와 가을 하늘

▲ 수수와 가을 하늘


밭을 지켜 온 수수가 가을 하늘을 벗삼아 다 익어갑니다. 곧 베어내야겠습니다. 파란 하늘과 먼 발치의 산, 마을 풍경과 함께 고개를 푹 숙인 수수 아래 저 만치에 보이는 어르신들의 일하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밭 옆의 작은 연못

▲ 밭 옆의 작은 연못
 

무럭무럭 자라는 김장용 배추와 무

▲ 무럭무럭 자라는 김장용 배추와 무
 

곧 수확해야 할 메주 콩도 다 자랐어요

▲ 곧 수확해야 할 메주 콩도 다 자랐어요


밭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옆에는 또 가을 김장용 무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메주콩도 다 익었네요.
 
모두 다 풍요롭고 정감 넘치는 우라 충청도 고향 풍경입니다.
내년에도 마늘 풍년에 비싼 가격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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