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의 장터 건물 옆 그늘에 늘어선 좌판과 예산 오일장 풍경
▲ 맛있게 생긴 찰옥수수
▲ 가지도 있고 고추와 깻잎, 호박잎도 있습니다.
▲ 쪽파와 비름을 다듬는 할머니의 웃음이 정겨움 그 자체입니다.
▲ 인삼도 판매중.
▲ 감자 박스와 부추를 다듬는 할머니. 돈이 들어있는 전대를 메고 계신 모습이 마치 '전사' 같으십니다.
▲ 마늘 까는 할머니.
▲고구마 줄기 손질중
▲ 돈을 세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월매를 벌었는고?"
양파, 참외, 감자, 옥수수를 가지고 나오신 할머니들이 그늘 진 건물 아래에서 지나는 행인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앉아 있습니다.
인삼도 있고 파와 부추도 있습니다. 파는 파대로, 부추는 부추대로 길에 편하게 앉아 왼종일 다듬습니다. 마늘과 도라지도 껍질을 까며 손님을 기다리십니다.
그래야만 도시 주부들이 잔손질이 안가기 때문에 잘 사갑니다. 어느 손님이 오늘 이 할머니들의 짐을 덜어줄까요.
고구마 줄기를 죽죽 벗기시는 폼이 하루이틀 솜씨가 아닙니다. 다진 마늘을 적당히 넣고 참기름에 달달 볶은 고구마 줄기를 생각하니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 에고고...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지 못해...ㅎㅎ
아, 그런데 손님을 기다리다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하지 못한 이분은 살그머니 오수를 즐기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게 눈꺼풀이라는데, 몰래 찾아온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우십니다.
▲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계신 할머니.
이 할머니, 너무 편한 자세가 부럽습니다. 아기들 태우는 유모차를 거꾸로 해서 앉은 자세는 세상 어떤 안락 의자보다 편해 보이십니다.
오른쪽 바닥에 있는 물건은 안팔려도 그냥 저기 그렇게 앉아계신 것만으로 세상 시름 하나도 없어 보이는 평온함이 엿보입니다.
마치 물고기에는 관심 없이 낚시만 드리운 어느 강태공처럼요...
▲ 빵튀기
여기는 튀밥 튀는 뻥튀기 기계입니다. 반갑죠? 그런데 제가 어릴적에 보았던 배불뚝이 뻥튀기는 아닙니다.
저녀석도 개량을 거듭해 상당히 현대적으로 만들어진 모양새입니다.
그래도 저런것 조차도 농촌 오일장 아니면 보기 힘든 물건이니 반갑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 씨앗
▲ 족발집
가을 김장용 씨앗도 보이고 음식점 상가에서는 맛나게 생긴 족발을 자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장에 나오신 분들이 요기라도 해야 하니까요.
족발에 막걸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왁짜한 소리가 밖에도 들립니다.
▲ 새 주인을 기다리는 견공들의 나들이
▲ 톱날을 쓱싹쓱싹...
견공들이 외출을 나왔습니다. “저좀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을 합니다.
견공을 팔러 나오신 할아버지의 실제 직업은 농기구 판매상이십니다.
호미, 낫, 톱 등을 좌판에 깔아 놓고 손님을 기다리며 열심히 톱 날을 갈고 계십니다.
▲ 쪽파 씨 말리는 중
▲ "생닭 사세요"
▲ "물 좋은 생선 있어요"
▲ 맛있는 밑반찬
▲ 최신유행(?) 의류
▲ ㄴㄹ씨 탓에 장화도 한몫
시장 한켠 공터 주변에는 쪽파 씨앗을 말리고 계십니다.
공터를 지나 널찍한 주차장 옆에서는 생 통닭을 팔고 반찬과 생선도 팝니다.
최신유행(?) 남방과 티셔츠도 나와 있네요.
날이 계속 장마지고 오락가락 하자 장화도 한몫 잡았습니다.
▲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붉은고추
▲ 늙은 오이
붉은 고추와 늙은 오이를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입추는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덥습니다. 그래도 계절은 속임없이 가을로 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열대야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시장에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 장사도 좋지만 식사를 거를순 없죠
▲ 저도 국밥집에서 한그릇... 소머리 국밥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장사를 하는 와중에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할머니. 라면도 밖에서 사 먹어야 맛있고, 똑같은 찌개라도 밖에서 야영하며 끓여 먹으면 맛있듯이 밥도 이렇게 장사를 하면서 길거리에서 바쁘게 먹으면 더 맛날것 같습니다. 시장 안쪽 식당에서는 국밥도 팝니다. 저도 국밥 한그릇 사 먹었습니다.
근래에 5일시장은 워낙 현대화된 대형 마트들에 밀려 다 사라질 위기였으나 최근에 상인들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많이 되살아나는 추세입니다. 예산 5일장도 마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한채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오일시장은 단지 재래시장으로만 기능을 하는게 아닙니다. 지역의 관광지와 상생하며 외지인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고, 농촌에 사람 사는 냄새를 맡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항상 인심이 살아있고 활력과 생기가 넘쳐나며 훈훈한 정이 넘쳐나는 곳, 오일장.
여유있게 장터를 거닐며 잊혀져 가던 옛 추억을 만나는 즐거움은 농촌 재래시장만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