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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천 해가마을에서 느낀 행복

웰빙 친환경 체험을 마치고

2013.08.07(수) 14:56:55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군 마서면 해가마을에는 작년도에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식품 여성농업인 CEO’로 선정되어 농진청장 표창을 받으신 분이 계십니다.
 주인공은 오세인 대표이십니다.


해가마을의 오세인 대표

▲ 해가마을의 오세인 대표


 “연세가 올해 63세이시라고 들었는데 50대 중반밖에 돼 보이지 않으셔요”
 나의 깜짝 질문에 급 당황하시는 오 대표님. 그러나 평정심을 잃지 않으시면서도 기쁨의 모습을 감추지 않으십니다.

 “어머, 그러세요? 고맙습니다. 호호호”

 이분은 이미 10년전부터 이곳에서 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죽염과 유기농산물 직거래 활동을 해오고 계시며 해마다 3톤 정도의 콩을 죽염된장과 간장 등으로 가공하여 고추장도 만들어 파는 형태로 농가 소득을 올리고 계셨습니다.

해가마을 체험장

▲ 해가마을 체험장
 

친환경 농산물로 고추장 된장 등을 담그고 있는 장독대

▲ 친환경 농산물로 고추장 된장 등을 담그고 있는 장독대
 

해가

▲ 충남교육청으로부터 농어촌 체험교육 학습장으로 인정을 받은 해가마을


 그렇게 농촌을 지키고 일궈 오시다가 지금은 해가마을 농촌체험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농촌 체험뿐만 아니라 근처 바닷가로 나가 어촌체험까지 함께 진행하고 계십니다.

 주말에 찾아가 뵈었는데 마침 수백통의 단호박을 따다가 남편분과 아드님 모두 나서서 창고에서 선별을 하고 계셨습니다.

밭에서 막 따온 단호박

▲ 밭에서 막 따온 단호박
 

미리 주문한 도시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보내기 위해 선별중

▲ 미리 주문한 도시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보내기 위해 선별중


 단호박이 크고 잘생겼길래 하나 만져 봤더니 돌덩이처럼 딱딱하고 잘 익어 있더군요. 선별을 해서 시장에 내다 파실거냐고 여쭈어 봤더니 이미 오래전에 주문을 해 놓은 도시 사람들에게 택배로 보내드릴거랍니다.

 주문 양은 너무 많은데 그 숫자를 다 채울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하시더군요. 워낙 오랫동안 신뢰를 쌓고 도시인들로부터 잘 알려진 곳이어서인지 그런 주문도 넘쳐나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분과 아드님이 단호박을 고르는 동안 체험객 일행이 당도했습니다. 체험객들은 초등학생들이었는데 고추장만들기 체험과 함께 오세인 선생님이 직접 차려 주시는 맛있는 매운탕 식사를 함께 하는 코스였습니다.

드디어 체험시간. 아이들은 진지모드로...

▲ 드디어 체험시간. 아이들은 진지모드로...
 

고추장 만들기 메주가루를 붓고...

▲ 고추장 만들기 메주가루를 붓고...
 

옆에는 고춧가루가 대기중

▲ 옆에는 곱디 고운 고춧가루가 대기중이고 학생들은 슬슬 젓는중.
 

옆칸 아이들은 어찌 하는지 '컨닝중?'

▲ 옆칸 아이들은 어찌 하는지 '컨닝중?'
 

잘 저어서 만든 고추장

▲ 잘 저어서 만든 고추장


 먼저 아이들에게 위생캡과 앞치마를 두르게 하고 고추장 만들기 체험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난생 처음 해 보는 고추장 만들기에 어리숙하고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이었지만 신기해 하면서도 재미있게 임했습니다.

 단호박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먼저 엿기름 액에 메주 가루를 넣고 잘 저어 주는데 이것을 젓는 동안 아이들은 옆 친구도 흘금흘금 보면서 신명나게 젓습니다.

 고추장 만들기는 해가마을에서 미리 준비해 둔 친환경 메주가루, 고춧가루, 매실 엑기스, 단호박가루가 들어가는데 엿기름 액은 미리 6시간 정도 발효를 시켜 두신거라 합니다.

 이번 체험객들은 단호박 고추장으로 만드는 것이기에 단호박 가루가 들어간 재료들로 하게 됐는데 일반 고춧가루가 조금 매워서 매운맛이 약간 덜 나는 단호박 고추장으로 준비하신겁니다.

다 만든 고추장은 이렇게 병에 담아 가져갑니다

▲ 다 만든 고추장은 이렇게 병에 담아 가져갑니다


 곱디 고운 고춧가루로 만든 고추장은 이렇게 다 만든 후에 각자 병에 담아서 가져가게 됩니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찾아와 이렇게 하는 것을 보니까 요즘 농촌은 예전처럼 농사만 짓는게 아니라 이렇게 조금만 더 머리를 짜 내고 마케팅 차원에서 생각을 달리해 여러 체험을 병행하면 농촌에 도시 사람들도 모이고 정점이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험 행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어요. 저 같은 나이 먹은 사람들은 김치 고추장 메주 담그는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익숙한 일이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 데리고 오시는 도시 주부님들 중에는 고추장 된장 담글 줄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다 사서 드시니까요. 아니면 시댁이나 친정에서 갖다 먹든지... 그래서인지 아이들 데리고 체험하러 여기에 오셔서는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흥미롭게 체험에 임한다니까요.”

 해가마을 오세인 대표님의 말씀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겠더라구요.
 주부들도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면서 이런 고추장만들기 체험이나 된장 만들기 체험이 머릿속에 쏙 쏙 들어오면서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는 것이죠.

 참, 세월의 흐름이 여러 가지 면에서 바뀌고 변화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잇었습니다.

체험장이 있는 마을의 정보화 센터

▲ 체험장이 있는 마을의 정보화 센터


 오세인 대표님도 처음에는 그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흙에서 살고 싶어 농촌에 정착한건데 시간이 흐르면서 농약과 비료로 만들어진 농산물이 아닌 이 청정한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 사람들에게 나눠주자고 시작한게 오늘날 해가마을 탄생과 운영으로 이어진거라 합니다.

 그래서 해가마을 농촌체험을 하는 도시 주부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시골(친정) 생각이 난다고 하더랍니다.

 고추장 만들기 체험이 끝난 얼마 후 ‘아기다리 고기다리’ 즉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식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맛있는 찌개와 밥상이 차려져 나오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역시 먹는게 최고인가 봅니다.

 신나게 고추장 만드느라 땀 뻘뻘(?) 흘린후 먹는 맛있는 밥상, 정말 꿀맛일듯 합니다.

 멀리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씽씽 달려 이곳 서천까지 찾아와 자연과 시골 풍경을 만끽하고 돌아가는 체험객들을 보면서 누군가 농촌을 살아 꿈틀거리게 하는 힘이 있고, 그 힘에 이끌려 농촌이 여전히 우리의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며 유지될수 있도록 하는 노력. 해가마을처럼 그 일을 하시는 충청남도 곳곳의 모든 체험농장과 관계자 분들의 건투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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