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에서는 대표 로컬푸드 식당에 인증제를 부여하여 도내 각 시군의 맛집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의 명칭이 '미더유'인데 정말 "믿어유"라고 하는 진정성 넘치는 '미더유'브랜드는 더 이상의 군더더기 말이 필요 없는 충청도의 가장 상징성 높은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 부여의 미더유 인증식당 '서동한우'에 들러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 식당이 다른 한우집과 정말 차별화가 되어 인증을 받을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 부여읍 관북리 서동한우

 서동한우에서는 전문용어로는 드라이에이징이라는 기법, 즉 우리말로 풀어 쓰면 저온건조 숙성을 통해 1등급 한우를 15~40일동안 숙성시킨 뒤 구워 먹도록 고기를 낸다 합니다.

 한우를 가장 맛있게 하기 위해 최상급 한우 암소를 저온장고에 넣고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서 타이밍을 맞추며 숙성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기가 소고기 특유의 질긴 감도 없고, 육즙도 풍부하게 우러나면서 맛은 최고였습니다.

▲ 상차림
 

▲ 식탁에 나온 고기
 

▲ 숙성 기간에 따라 서로 색깔이 다릅니다

 질기지 않은 점은 소화가 잘 된다는 의미와도 같아서 아이들과 어르신들도 부담없이 드실수 있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고기의 건조숙성 기법은 보편화가 된 방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건조숙성 기법을 제대로 활용하면 이렇게 서동한우처럼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지면서 입안에서 육즙과 함께 녹아듭니다. 

 서동한우의 류인신 사장님은 축산학을 전공하셨다고 합니다. 이미 거기서 식육 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한우목장까지 운영한 한우전문가이셨습니다.

▲ 서동한우 사장님 부부

 식당도 친어머니께서 운영하시던 것을 가업으로 이어받아 능력과 전문성을 살려 운영하게 된 것이라 합니다.

 이렇게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고기는 최고의 품질로써 식탁에 놓여지고, 그 때문에 식당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항상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최고를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 KBS 방송촬영
 

▲ SBS 방송촬영
 

▲ 지난 겨울 프로야구 양준혁 선수가 방문했을때(이 사진은 서동한우에서 제공)
 

▲ 방문자들이 식당에 남기고 간 흔적들

 그래서인지 신문과 방송사 곳곳에서 촬영을 다녀간 횟수가 무척 많았습니다. 유명인사도 있었는데 직접 글씨로 남긴 사람, 그리고 프로야구 양준혁 선수도 다녀 갔더군요. 식당 벽면 곳곳에 사진으로 장식이 돼 있었습니다.

 아 참, 그리고 이건 팁입니다.
 고기를 저온 숙성시키기 때문에 어떤 부위는 반 건조시킨 오징어인 피데기처럼 약간 검붉은 빛을 띄기도 합니다. 고기의 특성과 건조기법을 모르는 어떤 손님들은 이 검붉은 색깔 때문에 한우 등급이 낮은걸로 오해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서동한우에서는 소고기 구이를 전문으로 하지만 부여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몇가지 더 맛깔난 음식이 준비돼 있습니다.

 서동한우의 또 다른 별미라고 해도 좋을법한데 대표 음식은 서동탕입니다. 일종의 설렁탕이라고도 할수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소고기 재료는 설렁탕과 약간 다릅니다.

▲ 서동탕

 서동탕에는 기운이 빠져 몸이 허한 사람들의 기를 북돋워 줄 수 있도록 소 꼬리는 물론이고 우설, 족, 머릿고기, 갈비, 수육 등 다양하게 들어간다 합니다.

 고깃집에서는 대체로 고기를 먹은 뒤 냉면을 드시는데 서동한우에서는 서동탕이 워낙 인기여서 옆 식탁으로 배달되는 서동탕을 보고선 그걸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물론 냉면도 있습니다.
 부여는 궁남지에 연꽃이 아주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곳 냉면도 역시 연냉면입니다.
 시원한 육수에 백제역사까지 음미해서 먹을수 있는 연냉면도 인기 메뉴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소고기집이니만큼 육회를 빼놓읗수 없습니다. 소고기 육회와 아울러 함께 먹을수 있는 육회 비빔밥 역시 여늬 비빔밥과는 비교 불가라 하네요.

 부여에 가시거든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진수를 보신 후 이곳 서동한우에서 아주 특별한 미각의 향연을 느껴 보세요.


 <충남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118-2번지. TEL 041-832-7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