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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름에 담긴 뜻이 더 아름다운 문화재, 태안 목애당(牧愛堂)

2013.06.17(월) 16:24:39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목민심서(牧民心書), 목민관, 목사...

 이런 표현의 공통점이란 과거 어렵고 힘들게 살던 백성들을 위해 두루 선정을 잘 하던 지방 수령이나 그 글을 일컫는 말입니다.

 목민(牧民)이라는 말 표현 자체가 백성들이 잘 되도록 농삿일도 관장하고 기우제도 지내며 도둑이 없게 하고 치안을 잘 방비하는 지방 수령들의 역할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목민(牧民)도 부족해 목애(牧愛)라는 말을 썼다면 그 지방의 수령은 고을 백성들을 어지간히 아끼고 사랑한 헌신적인 수령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태안읍사무소로 쓰고 있는 지금의 건물 바로 옆에 목애당(牧愛堂)이 있습니다.

태안 읍사무소 오른쪽에 보이는 목애당

▲ 태안 읍사무소 오른쪽에 보이는 목애당


 읍사무소로 들어가면 이렇게 오른쪽으로 목애당 가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목애당 건물이 영롱하게 비쳐집니다.

 목애당은 조선시대 태안현 관아에 속해 있던 여러 건물들 중에서 동헌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라 합니다. 동헌은 조선시대의 지방 관아건물이죠. 지금도 태안의 목애당 뿐만 아니라 충남 도내 곳곳에 관아문이 있고 동헌도 있습니다.

 동헌은 잘 알다시피 고을의 수령이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 공적일 일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목애당 건물 내부

▲ 목애당 건물 내부와 안마당
 

충남도 유형문화재 표지판

▲ 충남도 유형문화재 표지판
 

표지석

▲ 표지석


 그리고 내부로 들어가 보면 건물의 원형이 아주 잘 보존돼 있습니다. 잘 다듬은 긴 돌로 쌓은 2단의 받침대 위에 네모난 주춧돌을 놓고 네모난 기둥을 세운 앞면 6칸·옆면 3칸의 건물입니다.

집무실과 대청 등이 마련된 건물형태

▲ 집무실과 대청 등이 마련된 건물형태


 팔작지붕을 하고 있고, 수령이 재판 등의 업무를 수행하던 대청마루, 양쪽에 집무실로 사용된 온돌방이 3칸, 1칸씩 있더군요.
 대청마루 천정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정을 하고 있고 대청마루 오른편 1칸에는 대청마루와 작은 온돌방이 있습니다. 손님을 접견하는 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의 가치보다 이름이 더 아름다운 목애당 현판

▲ 문화재의 가치보다 이름이 더 아름다운 목애당 현판


목애당의 현판이 고을 백성들을 사랑하며 잘 다스리려 했던 수령의 마음이 담긴것 같아 존경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글씨에서부터 그런 느낌이 다가옵니다.

 오랫동안 태안군청의 민원실로 사용되면서 뒤편으로 건물을 새로 지었고, 내부도 많이 변경되었던 것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였다고 하네요. 거목의 은행나무가 보호수가 되어 목애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말 편자같은 장식이 달려 있는 처마

▲ 말 편자같은 장식이 달려 있는 처마


 건물의 공포(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 같은 데 짜맞추어 댄 나무부재) 밑에는 말의 편자같은 장식물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계단

▲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계단


 건물 바로 앞 계단의 석축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많이 닳고 비바람의 풍화에 낡았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고풍스럽고 옛스러워 정감이 갑니다.

근민당 현판

▲ 근민당 현판과 멀리 보이는 목애당 본관
 

근민당 건물

▲ 근민당 건물


 건물의 맞은편 앞에는 근민당이라는 부속 건물이 보입니다. 한문의 뜻으로 짐작하건대 백성이 이곳 행정기관에 들러 어떤 일을 호소하거나 요청하는 요즘의 ‘민원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대 현감들의 이름과 공덕이 적힌 비석들

▲ 역대 현감들의 이름과 공덕이 적힌 비석들


 밖으로 나오면 태안현을 관장했던 수령들의 이름과 직책이 씌여진 오래된 비석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목애당 앞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

▲ 목애당 앞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


 또한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목애당 앞에서 방문객들을 맞습니다. 앞에는 목애당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8호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비석돌이 세워져 있습니다.

 백성을 잘 다스리고 사랑한다는 뜻으로 목애당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하는 이 건물을 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나라에 충성하면서 백성을 보호하고 선정을 배풀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문화재로서 건물의 형태나 구조보다 목애당(牧愛堂)이라는 옛 이름이 훨씬 더 값어치가 느껴지는 이 문화재. 그래서 다른 그 어느 국보급 문화재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자랑스럽고 자부심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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