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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106년 만에 민간인 상륙한 ‘옹도’ 베일을 벗다

바다의 날 이벤트로 400명 옹도에 감격의 첫 발... 천혜의 자연경관에 여기저기 ‘탄성’ 쏟아져

2013.06.04(화) 13:07:52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마침내 위용을 드러낸 옹도. 옹도의 가장 높은 곳에 1907년 1월 최초로 불을 밝힌 106년된 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 마침내 위용을 드러낸 옹도. 옹도의 가장 높은 곳에 1907년 1월 최초로 불을 밝힌 106년된 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그동안 베일 속에 쌓였던 신비의 섬 옹도가 마침내 민간에 공개됐다. 옹도 등대가 생긴지 106년 만의 일로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던 필자는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가족들과 함께였으니 이보다 더 뜻깊을 수는 없었다.

특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옹도가 지난달 21일 대산항만청과 태안군, 태안해양경찰서가 민간 개방을 위한 협약이 체결된 이후 본격적인 민간 개방 전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옹도을 밟는 것이어서 그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제18회 바다의 날 행사’를 기념해 ‘신비의 섬 옹도 등대 체험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옹도에 입성했지만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그 설레임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벅차 올랐다.

2일 오후 1시 30분 마침내 옹도체험단을 태운 안흥유람선이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옹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유람선 안에서는 민간에 첫 개방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방송국 리포터가 떠들썩하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고, 일부 체험객들은 주최측에서 나누어 준 손수건을 바라보며 옹도의 위치를 확인한 뒤 목에 매거나 머리에 두건으로 뒤집어 쓰기도 했다.

유람선을 쫓아오는 갈매기에 흠뻑 빠져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보니 어느덧 유람선은 40여분간의 짙은 안개를 뚫고 옹도 인근에 다다랐다.

베일 속의 옹도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처음 보는 장관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옹도는 한눈에 들여다보일 만큼 작은 섬이었다. 하지만, 옹도의 정상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등대의 위엄은 옹도를 더 이상 작은 섬으로 비쳐지지 않게 만들었다.

유람선이 선착장에 다다르고 체험객들이 하나둘씩 배에서 내려 먼저 도착해 체험객들을 기다리고 있던 진태구 군수 일행의 환대를 받았다.


 

106년만에 민간에 개방된 옹도. 민간에 개방된 첫날이었던 지난 2일 최초로 옹도에 상륙한 체험객들의 모습.

▲ 106년만에 민간에 개방된 옹도. 민간에 개방된 첫날이었던 지난 2일 최초로 옹도에 상륙한 체험객들의 모습.


옹도의 절경을 배경으로 선착장 일대에서 잠시 추억쌓기에 빠져 있던 체험객들은 이내 옹도등대 정상까지 놓여져 있는 나무계단을 올라 옹도 순례길에 나섰다.

옹도등대로 오르는 길은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없는 동백꽃이 맞이했다. 땀이 흔건히 옷에 흡수되고 있을 무렵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옹도등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정상임을 짐작케했다.

커다란 옹기모양의 조형물과 베일을 벗듯 안개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옹도등대의 모습은 기대감에 벅차 있던 체험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옹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옹도 등대 부근에는 옹기 조형물도 설치돼 있어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옹도 정상 모습.

▲ 옹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옹도 등대 부근에는 옹기 조형물도 설치돼 있어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옹도 정상 모습.


옹도등대 홍보관을 거쳐 등대 정상에서 내려다 본 옹도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기암절벽은 물론이요 옹도 주변을 맴도는 어선들까지 장관 그 자체였다.

약 1시간 동안의 옹도등대 체험이었지만 민간 개방을 앞두고 첫 상륙, 그리고 태안에 살면서도 처음으로 옹도라는 섬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데 나름대로의 의미를 두고 싶다.

이날 옹도체험에 나선 천안에서 온 김연희(38)씨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옹도라는 섬을 처음 알게 됐는데 태안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참 많은 것 같다”며 “오늘의 등대 체험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옹도 전경 옹도 정상의 등대를 중심으로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 옹도 전경 옹도 정상의 등대를 중심으로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한편, 옹도등대는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산 510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근흥면 안흥신항(신진도)에서 약 12km떨어져 있다. 섬의 모양이 마치 독(옹기)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섬 정상에 등대가 있어 옹도등대 또는 등대섬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1907년 1월 최초 점등됐으며, 대산항, 인천항, 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 유도를 목적 설치됐다. 높이는 25.4m로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되어 국민에게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안흥신항에서는 배를 타고 40분가량 소요되며, 0.17㎢ 넓이의 아담한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으로 섬 동쪽으로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수평선 위로 장관을 이뤄 해상 관광지로도 이름이 높다.

 

옹도 정상 등대 앞에서 진태구 군수와 기념사진을 남긴 가족들.

▲ 옹도 정상 등대 앞에서 진태구 군수와 기념사진을 남긴 가족들.


 

사약 만들던 ‘사약초’를 아시나요
[옹도의 식물] 본 명칭은 ‘천남성’... 독초로 만지기만해도 위험

천남성... 일명 '사약초'. 옹도에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천남성. 관광객들이 오가는 나무계단 바로 옆에도 즐비한 천남성은 일명 사약초로 그 옛날 죄인들의 사약을 만드는데 주재료로 사용됐다고 한다.

▲ 천남성... 일명 '사약초'. 옹도에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천남성. 관광객들이 오가는 나무계단 바로 옆에도 즐비한 천남성은 일명 사약초로 그 옛날 죄인들의 사약을 만드는데 주재료로 사용됐다고 한다.


옹도등대를 오르는 나무계단을 에워싸고 있는 동백나무는 더위에 지친 체험객들의 땀을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옹도에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밀집해 있어 봄에는 동백꽃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찔레꽃, 산벚나무와 자생식물들이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채로 야생에서 자라고 있다. 특히, 옹도의 식물 중 나무계단을 오르다 잠시만 눈을 돌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물이 있다.

바로 천남성이다. 일명 ‘사약초’라 불린다. 이날 함께 옹도체험에 나섰던 한 문화관광해설사는 “천남성. 일명 사약초라는 불리는 식물은 옛날 죄인들의 사약을 만들 때 사용하던 식물로 장희빈에게 내려진 사약도 바로 이 사약초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해설사는 “이 식물은 독성이 강해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3일을 시작으로 본격 민간개방에 돌입하는 옹도. 아름다운 옹도에는 독초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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