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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천 선도리 갯벌체험

2013.06.02(일) 03:51:17 | 대한독립만세 (이메일주소:lkdfldf33@hanmail.net
               	lkdfldf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빠들은 늘 바쁩니다. 가족 부양을 위해 속 드러내 놓지 않은채 힘들고 짜증나는 일, 스트레스 받는 일 다 참아내며 묵묵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합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돌아오는 휴식이 기다려지고 또한 그 휴식은 진정 꿀맛입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1주일 내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좀 풀며 쉬어보고 싶어도 주말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아빠를 그냥 놔두지 않습니다. 어디라도 좀 바람 쐬러 가자는거지요.

“여보, 저기... 명수네(아이 친구네 집) 있잖아. 내일 파주 통일공원으로 드라이브 간다네...”

 금요일날 퇴근과 동시에 소파에 드러누워 본격적인 휴식 모드로 들어간 내게 전하는 아내의 말. 은근한 협박(?)처럼 들리는 이 목소리는 남편이자 아빠인 내게는 거역할수 없는, 반드시 따르고 지켜야 하는 일종의 ‘신의 계시’와 다를바 없습니다.

 이럴때 눈치빠른 남편들은 가족들 김 뺄거 없이 흔쾌한 마음으로 “그래, 코스는 당신이 잡아 봐”라고 해주는 겁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만세를 부르겠죠.

 오늘 아침 제가 그랬습니다.(시간상으로는 어제네요)

 아내는 즉시 마트에 다서 김 사고 재료 사더니 김밥준비부터 합니다. 그리고는 서해로 갯벌체험 하러 가자고 하더군요. 벌써 준비 다 해 놨더라니까요.

 우린 아내가 미리 알아둔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갯벌체험장으로 갔습니다.

갯벌체험장 안내사무실

▲ 갯벌체험장 안내사무실


 저기 갯벌체험장 안내 사무실이 보입니다. 지붕 위에는 문어 대가리를 형상화하여 씌워 놨고 이 아래쪽 천막에서는 조개구이도 해주나 봅니다.  아이들은 벌써 설레서 왁짜지껄입니다.

거대한 소라껍데기 모형

▲ 거대한 소라껍데기 모형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이루는 이곳에는 이렇게 큰 소라 모양으로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그것만 봐도 바다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갈매기 모형. 낭만적입니다

▲ 갈매기 모형. 낭만적입니다


 또한 옆에는 갈매기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물론 진짜 갈매기는 아닙니다. 갈매기 조각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망망대해가 아닌 망망갯벌

▲ 망망대해가 아닌 망망갯벌


 그리고.... 망망대해?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망망갯벌입니다.
 선도리에서 알려준 물때에 맞춰 도착 한뒤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고 갯벌로 뛰어나가봤더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질만큼 넒은 망망갯벌이 펼쳐져 있네요. 우린 다른 단체가 치르는 행사에 꼽사리 끼어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앗, 트랙터 트럭.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 앗, 트랙터에 사람을 태울수 있도록 개조해서 만든 트럭버스.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멀리 체험장까지 트랙터를 개조한 트럭 버스에 체험객들을 싣고 오갑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이런걸 타보는 것도 이런데서만 즐길수 있는 묘미입니다. 무엇이든 이렇게 각자의 실정에 맞게 활용하는 노력은 농촌이나 어촌이나 다 똑같은가 봅니다.

드디어 갯벌로 출발. 조개를 얼마나 잡을찌....

▲ 드디어 갯벌로 출발. 조개를 얼마나 잡을찌....


 행사 시간에 맞춰 다같이 트럭에 탑승후 출발입니다. 손에는 행사 주최측에서 준비해 준 바구니와 호미들이 들려 있습니다. 이 트럭을 타는 아이나 어른들이나 다같이 신나서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갯벌에서 체험중인 사람들

▲ 갯벌에서 체험중인 사람들


서천선도리갯벌체험 1

▲ 갯벌에서 체험중인 사람들


 트럭을 타고 가다 보니 우리보다 먼저 와 있던 체험객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물때가 있기 때문에 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조개 하나라도 더 캐기 위해 저마다 손놀림이 바쁩니다.

우리도

▲ 우리도 본격적인 조개캐기


갯벌의 생명력 바다고둥의 끔틀거리며 움직이는 모습

▲ 갯벌의 생명력 바다고둥의 끔틀거리며 움직이는 모습


우리도 트럭에서 내려 본격적으로 갯벌에 들어가 이것저것 캡니다. 얕은 물에 몸을 담고 노니는 바다고둥, 조그만 게, 바지락 등등...

 렇게 많은 녀석들이 이 넓은 바다 갯벌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바다를 정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호미로 캐서 잡기가 조금은 미안합니다.

갯벌에서 캐낸 조개들

▲ 갯벌에서 캐낸 조개들


 한동안 땀을 흘리며 조개를 캐다 보니 바구니가 한가득입니다. 이정도면 된장찌개 두 번, 혹은 칼국수 한번은 충분할듯 합니다.

 “자, 이제 갑시다요”
 잠시후 가이드 아저씨가 외칩니다. 물 들어올 때가 다가오니 트럭에 타고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다 씻은 호미들

▲ 다  씻은 호미들


손과 발을 씻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손과 발을 씻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쉽지만 거기서 접고 돌아와 준비된 수돗가에서 호미도 씻고 장화도 씻어서 반납하면서 주말 갯벌체험을 마쳤습니다.

 우리는 주변 조개구이집을 찾아가 맛있는 조개구이와 함께 아내가 싸 가지고 간 김밥으로 점심을 챙겨 먹었습니다.

 “재밌냐?”
 내 질문에 “응. 헤헤”라며 얼굴에 갯벌 흙을 묻힌 딸 아이가 흰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습니다. 주말 하루는 그렇게 행복하게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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