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연으로 주민소통 세광아파트 작은음악회
▲ 21일 저녁, 세광아파트 문화체육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예산앙상블의 연주를 주민들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 감상하고 있다. 21일 저녁 7시. 일과를 끝낸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할 시간인데, 세광아파트단지 안이 부산하다. 이른 저녁을 먹은 주민들이 문화체육광장으로 조성된 아파트 뒷마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길목에서는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들이 1인용 방석과 수건, 물엿이 든 기념품 봉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준다. 때 아닌 잔치 분위기에 물만난 아이들은 신이 나서 뛰어 논다. 어르신들은 정자나 벤치에 자리를 잡고, 젊은이들은 방석과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혹은 서 있다. 그들이 바라보는 쪽에 무대가 있고 ‘예산앙상블과 함께 하는 제1회 세광아파트 마을음악회’라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이날 저녁 8시께에 시작된 음악회는 1시간 30분정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한 이웃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아파트 주민 뿐만 아니라, 이웃 마을에서 마실온 이들도 함께 했다. 소곤소곤 귀엣말을 나누면서 편안하게 즐긴 야외음악회에 나온 주민 수는 어림잡아 400여명에 이르렀다.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 플룻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예산앙상블’은 친숙하고 분위기있는 곡들을 주민들에게 선사했다. 적당한 기온과 기분좋은 바람이 아카시아 꽃 향기를 실어왔다.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정성호)와 관리사무소는 경품 40여개를 준비해 문화공연이 낯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1년동안 음악회를 준비해온 김국환 전 입주자대표회장은 “처음 제안했을 때 여러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기념품과 경품 등의 찬조를 선뜻 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준비 과정에서부터 주민화합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힌 뒤 “살기좋은 아파트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품격높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아파트다. 이런 문화활동을 계기로 주민들 간에 정이 넘치는 아파트, 부가가치가 높은 아파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희 관리소장은 “최근 도시지역에서 아파트 층간소음을 둘러싼 극단적 사건들이 보고되면서 이웃간 소통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노력들이 있어야 겠지만, 젊은세대가 많아 문화적인 욕구가 큰 우리 아파트의 특성에 맞는 좋은 행사였던 것 같다”면서 “처음이라서 미숙한 점이 많았음에도 주민들께서 많이 참여하고 호응해 주셨다. 앞으로도 신임 회장님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문화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2006년 입주를 시작한 세광아파트에는 465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2011년 산성8리로 분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