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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간월암, 여행에서 찾는 삶의 지혜

2013.05.10(금) 17:35:15 | 조연용 (이메일주소:whdydtnr71@naver.com
               	whdydtnr7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틈만 나면 여행 생각에 빠져있다.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주는데 여행행만큼 좋은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내 고향 부여에 가면 가슴이 편안해져서 좋지만 오랫동안 몸 담고 살아온곳이라 조금 식상한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된다. 구지 성아우구스티누스의

"세상은 책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한 페이지만 계속 보는 사람과 같다"

는 명언을 떠 올리지 않아도  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증이 있다.

간월암여행에서찾는삶의지혜 1



여행을 하더라도 이왕이면 뭔가 가슴에 안기는 것이 많은 곳을 찾게 된다. 그래서 찾은 곳이 서산에 있는 간월암이다.  꼭 여행자의 설명이 없어도 그냥 두팔을 펼치고 가슴을 들이밀면 품안에 다 안길 것 같은 작은 사찰이다. 하지만 물이 들어오는 밀물때가 되면 무립고언의 섬이 된다.

사람들 사이에는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를 떠 올리게 만든다. 물론 섬이라는 시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통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지만, 간월암 역시 간절하게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하지 않았을까.?

밀물과 썰물때의 모습이 다르듯이 우리내 삶의 모습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니 간월암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화두를 던져준다.

 

간월암여행에서찾는삶의지혜 2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간월암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온다.

무학대사가 신라 말에 젓개포구라는 곳에서 조그만 암자를 짓고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왠지인지 자꾸만 절 앞을 지나가는 배가 자주 좌초 당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다고 파도가 쎈것도 아닌데 무슨일인가 싶었던 무학대사는 제자를 시켜 배가 좌초되는 원인을 알아보게 했다.

무학대사의 명으로 배가 좌초되는 원인을 알아본 제자가 하는 말이

"스님, 많은 어선들이 밤늦게 항구를 출입하면서 우리 절의 불빛을 등대삼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절 앞에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너무 커서 썰물때만 되면 배의 바닥이 암초에 부딪쳐 잦은 사고가 나는 것입니다"

제자의 말을 들은 무학대사는 결국 제자들을 불러 새 수행처를 찾게 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의 간월암 자리다.

간월암여행에서찾는삶의지혜 3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절을 옮기고 수행을 하다가 홀연히 달을 보고 도를 깨우쳐서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이름값 하려고 그런지 간월암은 저녁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실제 간월암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떠 오르는 달빛을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깨달음이 오는것만 같다.

이쯤에서 詩를 처음 배우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 불교 관련 서적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아마도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져 오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의 독서 습관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었고 다만 '나'를 찾고 싶는 욕망에서 시작된 습관이었다.

간월암에 떠오르는 달빛을 보고 있으려니 "왜 달을 보라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느냐?"는 선문답 구절이 떠 오른다. 간월암에 와서 사찰을 보고 가랬지 누가 전설을 읽고 가라했냐고 무학대사님께서 꾸짖는것만 같아 얼른 귀가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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