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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황금을 보기를 돌처럼?

<부패 제로, 클린 충남 추진을 환영합니다>

2013.04.10(수) 14:26:51 | 대한독립만세 (이메일주소:lkdfldf33@hanmail.net
               	lkdfldf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선인의 가르침도 있긴 했지만... 이게 참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른 어떤 직분보다도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직업, 아니 도덕성이나 윤리적인 부분에서 절대 그 벽이 허물어져서는 안되는 곳이 바로 공무원 사회인데, 그런 곳에서조차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서인지 많은 제도와 실천 방안을 만드는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엊그저께 신문을 보다가 도청에 전화를 걸었다. 신문에 나온 내용은 충청남도가 앞으로 청렴실천을 위해 20개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건지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직원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부패 제로, 클린 충남>이라 한다. 부패와의 전쟁이라 해야 할까. 청탁이나 금전적 유혹에 쉽게 넘어갈수 있는 취약분야를 선정해서 제도를 개선하는 것, 그리고 부패공직자가 생기면 처벌을 강화하고 민관이 협력해서 청렴 실천운동을 전개하는것 등이라 한다.

 기왕에 만든 제도이고, 다 잘해보자는 일이니 충청남도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공무원 청렴도가 최고로 높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청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행정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는 것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니만큼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전화를 끊고 난 후 며칠전 일이 떠올라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하나 산 뒤 계산을 위해 지갑을 열어 10000원짜리 한 장을 꺼냈는데 유난히 색이 바래 보였다. 이상해서 뒤적여 보니 그것도 똑같은 모양으로 두장, 즉 2만원이 그런 모양새였다. 마치 물에 젖은채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돼 비바람을 겪은 모양이었다.

 헌데 그게 색 바랜 모양에 맞게 흐물흐물 하거나 너풀거려야 정상인데 의외로 빳빳했다. 계산을 하려던 손을 멈추고 다른 10000원짜리를 꺼내 지불한 뒤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그걸 보여주며 이런 돈 지갑에 넣은 적이 없는데 혹시 이거 아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피식 웃더니 “당신 돈 세탁 했어요”라는게 아닌가.
 웬 돈세탁? 돈 세탁 할만큼 누가 나에게 뇌물좀 한 몇억 줬으면 좋겠다며 농을 건네자 나의 옷 벗는 습관을 지적했다.

 며칠전 벗어 놓은 바지에 돈이 23000원 들어 있었는데, 10000원짜리 두장은 뒷주머니 오른쪽에 있었고 3000원은 왼쪽 뒷주머니에 들어 있은채 그대로 벗어 내놨다는 것이다. 아내는 그걸 모른채 세탁기를 돌렸던 모양이다.

그렇게 세탁기를 열심히 돌린 후 탈수까지 끝난 빨래를 널기 위해 집어 들었더니만 뒷주머니 쪽에서 딱딱한게 만져지더라나.

 혹시나 하며 뒤져 보자 양쪽에서 23000원이라는 거금(?)이 나왔다며 다행히 풀어헤쳐지지 않아 서둘러 다림질을 해서 폈다는 것이다. 그중 3000원은 두부 사는데 썼고 만원짜리만 내 지갑에 다시 넣어둔거라고.

 아내 덕분에 돈 23000원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을 보면서 “이건 그러면 당신이 살린 것이니까 당신거야”라며 20000원도 아내에게 살림에 보태 쓰라며 건네주자 덥석 받는다.

 그러고 보니 아내는 내가 돈세탁(?) 까지 해서 안전한 돈을 슬그머니 횡령(?) 하지 않고 정직하게 내 지갑에 넣어주었던 것이다.

 큰 돈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대로 빼내도 모를 그 20000원을 아내는 곧이 곧대로 주인에게 돌려준 것이다.

 예부터 양반은 돈의 크기를 말하지 않고, 또한 돈에 손 대는 일을 금기시 하려 했다. 돈이라는 것이 마음의 정화를 깨는 요물이라는 것을 알기에 거기에 유혹당하지 않으려던 양반다운 기품이 살아 있었던것 같다.

 명예와 명분을 중시했던 우리의 양반 문화중 이렇게 돈을 멀리하려 했던 습속이 오늘날 모든 공직사회에 바르게 뿌리내렸으면 한다.

 요즘 은행에 가서 몇백만원 정도의 돈을 입금하려고 해도 창구 직원이 어디에서 마련한 돈인지, 받는 사람은 무슨 목적으로 왜 받는건지 묻는다고 들었다. 공직사회가 아닌 민간부문에서도 그만큼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는 세상이다.

 진정 바르지 못한 황금을 돌같이 보는 충청남도 공직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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