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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겸손의 지혜

인사해서 손해볼 거 없거늘

2013.02.25(월) 18:59:58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인사를 잘 했습니다. 그래서 습관으로 아예 고착화되었는데 따라서 지금도 시내버스를 탈 적에도 제가 먼저 인사하죠.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안녕히 가(계)십시오."
이렇게 인사를 잘 하다보니 이제 겨우(?) 2년차로 접어든 직업인 현재의 경비원 일도 참 잘 한다고 주변에서 칭찬을 듣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친구 하나가

여전히 인사와는 담을 쌓고 있어 유감이죠. 그에 더하여 평소 무뚝뚝하기까지 한 바람에 여태 마음에 있는 말 한 마디를 섞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이가 제 아들 또래 밖엔 안 된 젊은이를 불러 훈계를 한다는 것도 어폐가 있어 두고 보는 입장이죠.

인사(人事)는 누군가를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하거나, 혹은 그런 말이나 행동을 총칭합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할 경우에도 반드시 필요하죠. 그러므로 사회 생활을 잘 하는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인사를 잘 하고 볼 일이란 주장엔 그 누구도 토를 달지 못 할 것입니다.

인사는 또한 그 기본과 토양이 남을 존중하되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나타내는 겸손(謙遜)이 근간을 이룹니다. 한데 인사를 잘 하자면 평소 가정교육이든 학교교육이라도 충실히 받아야 마땅하죠. 이와 연관하여 최근 어떤 연예계 뉴스를 보면서 이런 구절이 눈에 띄어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그건 바로 '사람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하거늘 하지만 일부 연예인 중 소위 어떤 스타는 그 자리에 올라오기 위해 스스로 학업마저 포기했다.

따라서 스타가 되겠다고 공부를 안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란 기사였습니다. 고로 이러한 경우는 학업의 증발에 더하여 겸손마저 시쳇말로 쌈 싸 먹은 형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는 책을 보면 겸손의 지혜에 대한 구절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중국 명나라의 제1대 황제였던 주원장(朱元璋)은 왕권을 잡은 뒤 공신들을 철저히 제거함으로써 극도로 잔인한 면모를 보였다. 모두가 죽어나가자 그와 같은 고향에서 자란 친구였던 재상 탕화는 겸손을 견지하며 사직을 청한다.

그로 말미암아 그만 유일하게 낙향하여 말년을 평온하게 보낸 후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인사도 안 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젊은이에게 유혹과 방종이 불과 한 뼘 거리에 있다면, 인사도 잘 하는' 싸가지 있는' 젊은이라고 한다면 긍정과 칭찬이 반대로 양립하는 것 아닐까요? 고루한 얘기겠지만 인사 잘 하고 겸손까지 하다면 결코 뺨을 맞지 않습니다. 되레 자다가도 떡과 술까지 생기는 경우는 있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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