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근대 문화유적을 찾아서
▲ 칼국수 먹기 전에 보쌈 한 접시! 보리밥은 기본으로 나온다.
▲남녀노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이 한 가득!
▲구 강경 노동조합
▲제대로 보전되지 못해 아쉬운 옛 건물
근대 일상용품은 주민들 기증받아 전시
하지만 다음으로 간 ‘강격역사관’에서 금세 기분이 나아졌다. 본 건물은 예전에 ‘한일은행 강경지점’으로 사용되던 근대 건물이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역사박물관의 초기 관람객으로 방명록을 남기고 찬찬히 옛 유산들을 살펴봤다. 강경은 포구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지만, 종교유산으로도 많은 가치가 남아있는 곳이다. 역사관에는 강점기 때, 신사참배에 반발했던 학생들의 기록부터 천주교의 역사까지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근대 일상용품들도 주민들의 기증을 받아 전시되고 있었다.
▲개관한 강경역사관의 모습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옥녀봉이다. 한적한 도로를 지나 낮은 산책로를 쭉 따라가면 강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이 다다른다. 공원처럼 꾸며놓은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쉬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가족단위로 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쪽으로는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연출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그 곳에 앉아 따뜻한 바람을 맞았다.
▲옥녀봉에 있는 정자. 양쪽으로 금강과 강경읍 일대를 볼 수 있는 곳!
강경 북옥감리교회 문이 2개인 이유
다음으로는 ‘강경 북옥감리교회’를 찾았다. 앞서 말했듯 강경은 종교적으로 많은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은 특이하게 문이 2개이다.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던 한국에서 남녀가 따로 출입하는 문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택가 속에 근대 유적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강경이란 곳의 뿌리가 느껴졌다.
60년대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골목골목을 지나 ‘구 남일당 한약방’을 찾아갔다. 떠나기 전 사전 조사를 하면서 본 바로, 이곳은 현재의 압구정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중심이요 요충지였다고 한다. 한적하고 좁은 골목에 위치한 이 문화유산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절감했다. 이 건물은 한옥의 요소들과 일본식 건물의 특징을 결합해놓은 건물이라고 한다. 현재는 개인 소유의 건물이라 내부는 볼 수 없었다.
▲구 남일당 한약방
골목을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걷다가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에 도착했다. 일본식 지분에 한옥의 기와를 얻은 근대식 건물이었다. 고등학교 안에 위치한 이 관사는 출입은 통제하고 있지만, 80년 전 근대화에 선전했던 강경의 역사를 보여준다.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강경상고에서 멀지 않은 강경중앙초등학교이다. 강경에서 가장 먼저 세운 근대식 교육기관으로 교사 건물은 재건축한 것이지만 강당은 1937년 준공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안내문 참조)
▲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가는 길. 곳곳에 피어있는 감들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한적한 시골마을의 느낌들이 영화 속에서 나올 법한 느낌들이었다.
마지막으로 강경젓갈 전시관에 들러 젓갈의 역사(?)를 둘러본 뒤에 집으로 돌아왔다.
시설보전 노력·관광 길안내표지판 등 보완 필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 점점 쇠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또 한 가지 도보로 관광하기에는 길안내 표지판이 없는 곳이 많아 어려움이 따랐다. 이 같은 점을 보완하고, 시설 등을 좀 더 잘 보전한다면 훨씬 큰 역사적 가치가 있음이 틀림없다. 지역 특산품에만 투자하기보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들에 대해 지역에서 많이 관심 갖고 관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남겼다.
반갑게도 며칠 전, <강경 '근대역사문화공간' 다시 태어난다 - 충남도 112억 투입 2014년까지 '빛·소금' 특화거리 조성>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2014년 새롭게 빛날 강경이 충남도 관광산업 발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된다! 100년이 지나도 그대로 바다로 향하는 꿈을 안을 그 곳, 강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