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식목일을 맞아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베란다에 블루베리를 키우기로 했다. 묘목을 사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가며 열심히 키웠다. 꿀벌이 베란다로 잘 들어오지 않아 작은 붓으로 꽃봉오리 하나씩 꽃가루를 묻혀주며 노력한 결과~!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베란다에서 블루베리가 열리다니! 처음엔 알될거야 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열리는 열매를 보며 너무 신기했다. 아이들은 주말에 이걸 따서 소풍을 가자고 난리다.
▲ 어느새 익은 블루베리.
▲일년생 블루베리들 햇빛을 보고 있으면 점점 붉어지겠지요.
익은 여섯개의 열매중 두 개는 주스를 해 먹고, 두개는 할머니 드리고, 두개는 그냥 먹어보자는 등. 생각만 해도 재밌고 흐뭇한가 보다.
아침마다 들여다 보며 색깔이 보라색으로 익어가는 걸 보면 행복해진다.
내친김에 아이들방 베란다에도 파프리카와 고추, 방울 토마토를 심었다. 방울토마토는 제법 알이 굵게 자랐고 고추도 열렸다. 이제 막 파프리카도 꽃을 피우고 있다.
▲제법 굵어요.
▲고추가 세개나 달렸어요.
먹기 위한 것 보다는 아이들이 보고 즐거워 하는 모습이 더 좋다.
빨래를 널고 안 쓰는 물건을 두었던 베란다가 이젠 식물들 차지다. 베란다에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자연은 참 대단한 힘을 가진 것 같다.
블루베리가 다 익으면 누구를 초대해서 함께 먹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