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논에는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고, 어린모들은 바람에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다.
옛날에는 보릿고개라고 이때쯤이면 양식이 떨어져 감자가 큰 양식이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은 밤이면 남의 밭에서 감자를 캐다 배고픈 배를 채우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어른들은 감자서리를 도둑질로 보지 않았을까.

충남 서산 팔봉산 자락마다 서해의 갯바람을 맞고 자라는 감자꽃이 한창 피어 곧 수확을 할 것 같다. 다음 달 23일~24일 서해의 갯바람을 맞고 자라 감칠맛이 나는 감자를 직접 캐고 맛볼 수 있는 감자축제가 열린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감자 꽃이 활짝 폈다.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지중)에서는 23일 오전 10시 개막식이 열린다.

주요 축제행사로는 감자 기네스(감자 높이 쌓기, 감자 껍질 길게 깎기, 감자 무게 맞추기 등)와 감자 즉석경매, 감자골 노래자랑, 맨손 물고기 잡기, 갯벌 조개잡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감자축제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는 감자 캐기 체험행사를 위해 10만㎡규모의 널찍한 감자밭을 준비하고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체험장에서는 시중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5㎏은 6000원, 10㎏은 1만원의 참가비만 내면 씨알 굵은 감자를 마음껏 직접 캐 갈 수 있다.

감자캐기 체험신청은 팔봉산감자축제 홈페이지(http://www.potatofestival. co.kr) 또는 전화(☎041-660-3453)로 접수하면 되고 축제기간 동안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서산/김영선 noblesse05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