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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다문화 가정 지원한다는 시책에 공감하며

2012.02.11(토)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가, 봉다리좀 가져와라!”
 “보...봉.... 봉다리~요?”
 “봉다리 빨리 안 갖아 오고 뭐허냐? 봉다리 삶아 먹었냐?”
 “..............” (난감한 마음에 꿀먹은 벙어리)
이는 봉지를 봉다리라는 사투리로 말한 우리 시어머님 덕분에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색시가 그 말이 뭔지 몰라 한동안 헤맸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이다.

우리 충청남도가 이번에 다문화 전문가 9명을 위촉해서 앞으로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 컨설팅을 본격 추진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이번 컨설팅은 앞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업에 대해 좀더 효율성을 높이고 각 사업을 진단해서 각 지역에 맞도록 장기 목표를 제시할거라고 한다.

우리 충청남도, 특히 농촌지역에도 다문화 가정이 참 많이 살고 있는데,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충청남도의 이런 시책과 노력에 크게 공감한다. 

아울러 이런 노력은 행정기관만의 힘으로 되지 않고, 각 사회단체와 도민 모두의 노력이 함께 곁들여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외국인 신부를 맞이한 가정과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고를 갖으신 부모님세대, 즉 봉지를 봉다리라고 말씀하시는 세대의 노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다문화 가정의 상징은 무지개라고 한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그런데 만약에 빨간색이 예쁘고 강렬하니까 다른 색을 모두 빨강으로 바꾸면 그 무지개가 아름다울까? 아름답지도 않을뿐더러 그건 무지개라고도 불리우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일하기 위해서, 공부하기 위해서, 결혼하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충청남도에 들어온 많은 다문화 가정 도민들. 

특히 결혼을 하여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이주민과는 더 빨리 더 아름답게 더불어 사는 무지개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는데 이분들이 겪는 어려움도 적잖은듯 하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러저러한 대화도 나누지만 아이들 엄마인 외국인 주부님들은 한결같이 "충청남도가 참 좋다"고 한다. 좋은 사람도 많고, 환경도 깨끗하고,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등등.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을 보면 장점이 열 가지도 넘고 솜씨도 좋고, 끼도 넘치고…정말 보석처럼 반짝이는 외국인들이다. 

그런데도 남편이나 시집식구들과 화합이 어려운 이유는 한국 가족들이 이분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서인듯 하다. 예를들면 "어찌됐든 한국에 시집왔으니까 당신이 한국에 적응하고 한국 사람으로 변신해서 살아야 돼" 혹시 이런 생각을 갖는 건 아닌지...

또 어떤때는 낳은 자식에게 한 두 마디의 모국어를 가르치고 싶어도 남편이나 시부모가 못하게 말려서 혼자 울었다는 우크라이나 출신 주부도 있었다. 

하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 :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봄)해서 내 가족 중 누군가 외국사람과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그 땅에서 살게 된다면 어떻게 살기를 바랄까? 한국인의 모든 감정과 생각을 몽땅 버리고 그 나라사람으로 변신해서 살뿐 아니라 그 자녀도 한국어를 하나도 못하고 바나나처럼 겉 노랗고 속 하얗게 살기를 바랄 수 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에 결혼하여 정착하는 외국인에게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답이 나온다.

앞으로 우리 충청남도에 다문화가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채 성인이 되었는데 무조건 한국인으로만 살라고 할 수 없는 법. 다문화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배우고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존중받을 때 상대방을 더 존중하고 그 무리에 섞이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무지개 색 중에서 빨간색이 예쁘다고 모두 빨간색이기를 바라지 말고 그분들의 노란색, 주황색, 파란색 등 모두를 품고 사랑하고 이해하는 충남도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우리 충청남도가 이번에 실시하는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 우리 충청남도에 시집을 오는 다문화 가정이 더 행복하게 잘 살면서 우리 충남을 지켜주는 고마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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