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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희망 싣고 달리는 '버스기사-안내양 부부'

[충남도정신문 500호 특집]

2009.01.02(금) | 전진식 (이메일주소:aaaa@chungnam.net
               	aaaa@chungnam.net)

“오라이~ 탁 탁”

생각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풍경이 떠오르는 추억의 버스 안내양을 찾아, 기자는 지난 12월25일 안내양 부부가 함께 일하는 태안군 태안읍에서 이원면 만대리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올랐다.
평소에 버스를 이용할 기회가 없었던 터라 설렘과 기대로 만난 김호연(45·운전기사), 김미숙(45·안내양)씨 부부<사진>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희망싣고달리는버스기사안내양부부 1  
미소가 아름다운 부부는 연신 웃는 모습으로 태안시내를 출발해 승강장마다 기다리는 승객을 태웠다. 노인들의 짐을 들어 드리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부축하면서 즐겁게 인사를 하는 부부 모습에 마음이 따뜻했다.

내년 2월이면 만 2년이 되는 김미숙씨는 쑥스러움에 말도 잘 못했던 처음을 떠올리며 이제는 오히려 어른들의 도움을 더 많이 받는다고 했다. 함께 버스를 탄 관광객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느라 바쁘면서도 김미숙씨의 시선은 승·하차 하려는 손님들에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승객마다 어느 곳에서 하차를 하며 경운기와 손수레를 세워놓은 자리까지 파악하고 있는 터라 따로 벨을 누를 필요가 없는 ‘추억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 4회씩 264km(태안-만대 33km)를 다닌다.
쉴 새 없이 울리는 경음기 소리로 버스가 지나감을 알리고 또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흔들어 서로 인사를 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안내양이 어른들 짐도 들어주고 친절해서 좋다”라고 말하는 장한식(이원면 내리)씨의 칭찬이 오갈 때 쯤 승강장에 기다렸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무시루떡을 건네주는 아낙네, 김치와 콩 등 수시로 정을 전해주는 시골 인심에 푹 빠진 김미숙씨. 그녀는 “할 수 있을 때까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사계절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 좋고, 태안을 알리는 일을 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9년 새해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태안을 찾아오기를 희망하며, 가족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사는 부부는 오늘도 사랑 가득실고 추억 여행을 시켜주기에 바쁘다.

태안군은 2006년 2월 1일부터 태안-근흥 방면에, 2007년 2월 1일부터 태안-이원 방면에 1일 4회 안내양이 탑승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현재 2명의 안내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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