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부여와 공주 등을 뜨겁게 달군 제54회 백제문화제가 관람객 150만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마군단 행렬이나 퍼레이드, 황산벌 전투 재현, 백제 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온 국민에게 백제를 잃어버린 왕국이 아닌 문화강국이자 교류왕국으로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11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람객은 백제문화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음을 말해주는 동시에 내년 백제문화제와 2010년 대백제전의 성공을 예고해 주고 있다.
▲ 지난 11일 공주 공산성에서 한 어린이가 백제 병사들 사이에 서서 성벽 아래를 내려다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
행사 둘째 날과 셋째 날 역시 공주와 부여, 논산 등에는 각각 31만9천 명과 33만 6천 명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같은 인파로 행사기간 동안 부여와 공주 일대는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이 수 ㎞까지 이어지는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외국인도 대거 방문, 백제문화제가 세계적 축제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개막식 행사 때는 15개국 외교사절과 주한 미군 장병 및 가족이 단체관람을 했는가 하면, 폐막식이 열리는 주말에는 일본인들이 청주-오사카간 첫 직항노선을 이용해 대거 입국하고, 배재대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160여 명도 단체 관람을 즐겼다.
폐막 전날인 11일 공주에서 마주치는 관람객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관람객의 발길이 줄을 이은 것이다.
▲ 11일 백제문화제 관람객들이 공산성 성벽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다. |
그러나 4·5일 단 두 차례 밖에 진행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관람객의 큰 인기를 끈 기마군단 행렬 역시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100마리에서 185마리로 두 배 가까이 규모가 커진 올해 기마군단 행렬도 관람객들의 시선과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개막식 직전 주무대 앞에서 펼쳐진 행렬 및 공연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마치 전장 한복판에 서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정도로 실감나게 연출됐다.
갖가지 희귀한 모형을 앞세운 교류왕국 백제 행렬 역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부여와 공주에 올해 처음 설치된 부교는 가족과 연인 단위 관람객들의 필수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 11일 공주 공산성에 마련된 활쏘기 체험장에서 한 가족이 체험을 하고 있다. |
기마군단 행렬 역시 충남 도민을 비롯 경기도와 영·호남 주민들이 참여해 장관을 연출했으며, 시·군 퍼레이드와 인절미 만들기, 백제 소망등 띄우기 등도 백제문화제를 참여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논산 황산벌 전투 재현과 기지시 줄다리기, 다민족·다문화 축제 등은 백제문화제의 외연을 충남 전역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각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