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미술관은 도심에 있어야 된다구요?
오늘은 그런 고정 관념을 과감히 깬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말에 개관한 뮤지엄 호두입니다.
천안 광덕산 자락에 자연의 고즈넉함을 품은 듯 멋스러운 건물이 들어섰습니다.이곳은 동시대 미술의 동향을 읽는 전시및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양질의 작가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충남의 예술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메인 건물 앞 초록잔디의 알록달록 조형물들과 예쁜 식물들이 일상 속 스트레스를 정화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잔디광장 끝자리에 화이트 블럭 천안 창작촌 건물도 따로 마련이 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작가 레지던시 기관으로 시각예술 작가들과 함께 문화예술에 관련된 전시와 교육행사등을 운영하고 작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민들의 여가 활동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미술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운영 되고자 지어진 곳으로  현재 지역 내 예술 교육 프로그램 실습처로 운영되고 있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복합 문화 에술공간의 느낌입니다.



도심과 먼 거리에 있어 고요함 속 휴게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습니다. 외관이 마치 광덕산의 언덕진 지형을 옮겨 놓은 듯 흰색 곡선으로 되어 마치 광덕산 계곡의 풍경과도 닮았습니다.

중앙의 벚나무는 베어 내지 않고 그대로 살려 건물을 설계하였다고 하는데요. 자연친화적인 건물의 모습조차 예술작품과도 같습니다.





내부는 1층 카페와 2.3층 전시관과 아트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층 아트샵에서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쇼핑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뮤지엄 호두가 개관하면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중요한 역할을 한 '임동식' 작가와 '설원기'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었는데요. 지금은 '김희라' 개인전이 한창입니다.

▣김희라 개인전 '열매를 맺지 않겠다.'
 - 기간:2024.7.10~11.10
 - 관람시간: 10시30~18시
 - 입장권 : 성인 3천원/어린이 1천원



입장권은 2층 아트샵 앞 키오스크를 통해 할 수 있는데 성인 3천원으로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문화생활을 즐길 요량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김희라 작가는 일상 속의 넋두리와 잡스러운 생각, 우연한 경험 등의 생활 이야기를 실제 옷과 사물에 담아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기획전인 '열매를 맺지 않겠다'는 일상에서 쉬이 접할 수 있는 당연함을 들여다보고 건네는 반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전시장내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옷과 천, 그리고 실로 제작된 작품들이 의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촉각적인 감각의 교류와 공간에서의 경험의 교류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하는데요.



작업의 주요소재인 천은 감각의 교류를 돕고 스스로 입체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천을 3D펜, 탄성실로 재봉하여 질감과 덩어리를 주어 다양한 입체구조를 형성하였습니다.



작가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낯선 촉각의 상상에 빠지게 됩니다. 전시관은 각각의 테마가 다른 3곳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오랜기간 작가의 옷장 안에 쌓여 있던 옷들을 잘라서 만든 작품들이라고 하는데요. '빨래줄에 잘' 이란 작품이 재미납니다. 입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옷을 감상과 관찰의 대상으로 전환시킨 작품을 통해 일상을 수용하고 추억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어떤 전시든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저 스스로 느껴지는데로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뮤지엄호두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