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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갯마을로의 낭만찾아 떠난 이색 가을 여행

왕산포 앞 바닷가의 낭만 가득한 풍경

2013.10.10(목) 09:52:50원공(manin@dreamwiz.com)

왕산포구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 왕산포구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태풍“다나스”가 지나간 아침, 창문을 열어보았다. 어디에서도 태풍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나무들은 어제처럼 그대로 서 있고, 거리에 간판도 이상이 없이 붙어 있다. 하늘만 열릴 듯 말듯 밝은 구름으로 살포시 덮여있다. 머지않아 구름은 금세 걷히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되어 맑은 햇살이 마구 쏟아질 것 같다.


가벼운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산이 아닌 바다로 목적지를 정했다. 왠지 오늘은 가을 산보다는 바닷가에서의 하루가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어느 때 보다도 하늘과 바다가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 줄 것 같고, 태풍으로 잠시 닻을 내렸던 어부들도 바다로 나가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잡아 올 것이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으로 차를 몰았다. 서산하면 퍼뜩 떠오르는 단어가 “갯마을”이다. “어리굴젓”도 있고 “간지미”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서산의 지명과 함께 떠오르는 대명사가 “갯마을”이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70년대에 가수“조미미”씨가 불러 유행했던 “서산갯마을“이란 노래 때문이 아닐까.

서산시에서 대산읍으로 가는 길에 지곡면으로 들어서면 왕산포로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들어가면 낮은 구릉지대가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지곡면은 서산에서 바다에 접해 있는 면으로 낙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바닷가에 가까이 이르자 낙지음식점으로 안내하는 간판이 서 있고, 소나무 사이로는 언뜻 언뜻 황금벌판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조미미 노래비

▲ 조미미 노래비


작은 염전을 오른쪽에 두고 언덕을 지나자 도회지에서나 볼 수 있는 큰 건물과 함께 조그만 마을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이 그 유명한 가수 “조미미” 씨의 “서산 갯마을” 노래비가 있는 왕산포다. 왕산포구에는 작은 배들이 물위에 떠서 고요히 정박해 있고, 멀리 작은 섬 하나가 길게 누워 바다로 향하는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왕산포구의 전경

▲ 왕산포구의 전경

 

왕산포 앞 바다는 이미 물이 들어와 있다. 배들은 어느새 잡은 고기를 다 내려놓고 그림같이 떠 있고, 갈매기들은 그 위를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다. 선착장에는 개펄에서 막 잡은 낙지와 굴을 아주머니들이 바쁘게 손질하고 있다. 고깃배에는 아저씨들이 허리를 구부리고 그물에 걸린 고기를 떼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굴을 캐서 바닷물에 씻고 있는 모습

▲ 굴을 캐서 바닷물에 씻고 있는 모습


해가 바다를 향해 낮게 떨어지고 있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가에는 커다란 “서산 갯마을” 노래비가 서 있어 찾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노래가사를 한 구절 읽어 보았다. 애잔한 목소리의 조미미씨의 노래가 스피커를 타고 막 흘러나오는 것 같다.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
서산 갯마을 ∼ 처녀들 부푼가슴 꿈도 많은데∼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고∼사공들의 눈물이 마를날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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