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솔향기가 그윽한 신원사

계룡산 서쪽에 위치한 신원사를 찾아서

2013.08.11(일) 16:03:58원공(manin@dreamwiz.com)

10일 계룡산의 서쪽에 위치한 신원사를 찾았다. 삼복의 찜통더위가 그냥 걷기에도 숨이 막힌다. 반갑게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가만히 걸었다. 어느새 땀내를 맡았는지 날 파리 들이 따라 붙는다.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중장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업을 하고 있다. 낡은 집을 헐어내고 주변을 새롭게 정비를 할 모양이다.
 
매표소에서 신원사까지 들어가는 길가에는 허름한 음식점과 가게들이 몇 채 있다. 매우 낡고 영세해 보인다. 아마 갑사 동학사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대부분 음식점은 텅 비어 있고 희망을 상징하는 솟대만이 담장에 서서 오는 이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신원사로 들어가는 길은 평지로 걷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차가 교행 할 만큼 넓을 뿐만 아니라 아름드리 나무가 서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신원사 입구로 들어가는 다리에 이르자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다리 아래서 계곡물이 바위를 돌고 넘으며 가득 넘쳐흐르고 있다. 어찌나 반가운지 주저 없이 계곡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수량이 제법 많아 보인다. 손을 물에 가만히 넣어 보았다. 참으로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당장이라도 계곡으로 뛰어 들어가 신나게 물장구라도 치고 싶다. 바위들이 참 부럽기만 하다. 이렇게 시원히 나무그늘이 드리운 맑은 계곡물에 앉아 신선처럼 물놀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원사 뒤 소나무 숲

        ▲ 신원사 뒤 소나무 숲


계곡물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쏟아지고 있다

       ▲ 계곡물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쏟아지고 있다

신원사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 계곡

       ▲ 신원사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 계곡

신원사 경내로 올라갔다. 한적하다. 경내를 오가는 사람들을 찾아 볼 수 없다. 갑자기 어디선가 북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따라 들어가 보았다. 무당들이 굿할 때 하는 북장단소리 같다. 가는 길에 흰 염소가족이 길을 막아선다. 어미와 아기가 고삐에 매여진 채 풀을 뜯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평화스러운지 오랫동안 앉아 그들을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우리를 보고 경계하며 도망 다니는가 싶더니 금세 친구가 되어 포즈까지 취해 준다.

신원사는 갑사 동학사와 더불어 계룡산의 삼대 사찰의 하나다. 백제 의자왕 11년에 보덕화상의 고승에 의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신원사는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현재의 위치에 다시 지어졌으며, 명성왕후 민비가 고종과 국가를 위해 국태민안의 치성을 드리던 중악단이 있다. 이 중악단은 신들의 고향이라는 계룡산자락에서 가장 기가 센 곳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문화재청에서 정비를 위해 정밀실측하고 있었다.
 

 염소 가족이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다

      ▲ 염소 가족이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다
 

신원사 대웅전 전경

      ▲ 신원사 대웅전 전경

계룡산이 둘러 쳐 있는 신원사

        ▲ 계룡산이 둘러 쳐 있는 신원사

중악단

       ▲ 중악단


신원사 대웅전 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대웅전 뒤로는 소나무 숲이 그윽한 솔향과 푸른 빛을 쏟아 내고 있고, 절 지붕위로는 병풍처럼 둘러 쳐진 계룡산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 신원사를 노승처럼 굽어보고 있다. 신원사는 고종이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고 이름을 새 나라의 시작을 의미하도록 신원사(神院寺)에서 신원사(新元寺)로 고쳤다한다.
 
푹푹 찌는 여름날, 산사를 찾아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산새소리를 벗 삼아 스님의 법구경 소리를 듣다보면 더위와 잡념이 동시에 사라지게 되는 최고의 피서지가 아닐까 한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