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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펼쳐진 아름다운 설경을 만나다

떠들썩했던 눈 내린 농촌 골목풍경이 그립다

2012.01.04(수) 원공(manin@dreamwiz.com)

 

   
▲ 간밤에 내린 많은 눈으로 지붕에 눈이 가득 쌓여 있다

간밤에 많은 눈이 내렸다. 산에는 나무들이 눈밭에서 사선으로 흩날리는 눈을 맞고 꼼작 않고 서 있고, 마당은 아무런 흔적 없이 새하얗게 덮여 있다. 몰래 다녀간 어느 짐승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는다. 하늘이 처음 열린 그날처럼 온 세상이 하얗고 깨끗하기만 하다.

 

간밤에 많은 눈이 내렸다. 산에는 나무들이 눈밭에서 사선으로 흩날리는 눈을 맞고 꼼작 않고 서 있고, 마당은 아무런 흔적 없이 새하얗게 덮여 있다. 몰래 다녀간 어느 짐승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는다. 하늘이 처음 열린 그날처럼 온 세상이 하얗고 깨끗하기만 하다.

문을 열고 마당에 나가 보았다. 두툼히 쌓인 눈이 발목까지 차오른다. 밤새 말없이 서 있던 차는 많은 눈을 뒤집어 쓴 채 끙끙대고 있다. 빗자루로 쌓인 눈을 털어 주자 온 몸을 드러내며 눈밭을 마구 달려갈 눈치다.

 길을 내기 위해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어 보았다. 눈은 큰 저항 없이 쓸리고 만다. 날씨가 차가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가볍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눈을 치우는 모습이 분주하다. 제설차가 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바쁘게 도로 위를 달리고 있고, 마을사람들이 마당 앞 길의 눈을 치우기 위해 윷 가래로 눈을 밀고 빗질해대느라 바쁘기만 하다. 하지만 마을은 산사처럼 고요하기만하다. 몇 채 안 되는 깊은 두메산골 마을에 와 있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오늘같이 많은 눈이 내리면 동네 아이들이 골목으로 몰려 나왔다. 벙거지 모자를 꾹 눌러 쓰고,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사람도 만들고 비료포대로 만든 썰매를 타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떠들썩한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젊은이들이 이농현상으로 모두들 도시로 떠나고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 출산으로 인해 예전 같이 골목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더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임진년 새해가 밝은지 며칠이 지났다. 많은 눈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질지 모른다. FTA 등으로 점점 더 어려워져가는 농촌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 올해는 농촌 사람들이 의욕을 갖고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작은 희망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예전처럼 골목에서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고 모두가 포근한 고향마을에서 정을 듬뿍 나누는 행복한 농촌을 고대해 본다.

 

   
▲ 바람이 간간히 불어 오는 산속풍경
   
▲ 눈내린 계단길을 오르고 있다
   
▲ 간밤에 내린 눈을 몸에 묻히고 소나무가 당당히 서 있다
   
▲ 눈오는 산길을 걸어가고 홀로히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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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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