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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추억에 흠뻑 젖다

연날리기가 펼쳐지는 해미읍성을 찾아서

2012.01.18(수) 원공(manin@dreamwiz.com)

 

   
▲ 할아버지가 잔디 광장에서 연을 날리고 있다

 

주말을 맞아 해미읍성을 찾았다. 흐리멍덩하던 겨울날씨가 오랜 만에 시원스레 하늘을 열어 젖히며 맑은 햇살을 쏟아낸다. 푸른 하늘엔 흰 구름이 둥실 떠 있고 읍성너머로 긴 꼬리 연들이 줄지어 하늘을 날고 있다. 마치 고향 하늘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이다. 어릴적에 친구들과 하루 종일 언 손을 불어가며 연을 날리던 기억이 마구 되살아난다. 수 십 개의 연들이 재주를 뽐내듯 줄을 타고 구름 속으로 날아든다. 사람들은 그 흥미로운 풍경에 빠져 동심의 세계로 흠뻑 젖어드는 표정이다.

 
해미읍성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말을 즐기고 있다. 한 겨울이라 아직 날씨가 쌀쌀하지만 가족과 연인들이 찾아 읍성의 옛 풍경을 돌아보고 있다. 돌로 높게 쌓여진 해미읍성에 들어서면 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그 광장에서 한복을 입으신 한 할아버지가 수 십 개의 연을 하늘로 날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하늘높이 날아가 연을 사람들이 추억에 젖어 바라보고 있다
주막집 앞에서 펼쳐지는 연날리기 행사는 해미읍성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모두가 저 연처럼 마음껏 하늘을 날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나의 연줄에 묶여 한 개 씩 띄워지는 연들은 일사불란하게 줄을 서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치 아기 새들이 엄마를 따라 나무 둥지에서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풍경이다. 아이들은 연을 따라 신나게 달려 보기도 하지만 하늘로 휙 날아오르는 연을 어쩔 수 없이 바라만 본다. 그 아이의 표정이 매우 안타깝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연들은 꼬마아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공으로 멀리 멀리 날아 가버리고 만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옛날을 생각해 보았다. 그 때 어디선가 옛 유행가가 들려오며 나도 모르게 발장단을 맞춘다.
 
   
▲ 연들이 창공을 줄지어 멋지게 날고 있다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위에 모여서 ~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마음 마져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연들이 날아간 먼 하늘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연을 높이 띄우고 노래를 합창하는 것 같다. 해미읍성은 언제든지 옛날로 돌아가 그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날 수 있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 해미읍성에서 진남문으로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 성곽이 보이는 해미읍성 풍경
 
덧붙이는 글 : 이곳에는 유명한 맛집이 있어 찾는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특히 짬뽕, 곰탕, 보리밥, 순대국밥, 영양탕, 칼국수 등은 해미에서 유명한 맛 집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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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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