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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가 지고 나니 오롯이 빛나는 유기방 가옥의 멋

9월의 한가한 날에 찾아가니 보이는 것들

2021.09.10(금) 01:00:00연필(ins503@hanmail.net)

수선화가 지고 나니 오롯이 빛나는 유기방 가옥의 멋
9월의 한가한 날에 찾아가니 보이는 것들

봄이면 수선화를 보기 위하여 모여든 인파로 동네 주변이 꽉 차는 곳이 바로 유기방 가옥이다.
관광객들은 우거진 소나무 숲에서 노랗게 피어난 수선화에 넋을 잃고 만다.

그런 이유로 일제강점기 때에 지어진 양반가옥은 방문객들이 조금 소홀하게 대하는 듯하다.
가을이지만 뜨거운 날씨에 양산이 필요할 정도의 더위로 그늘이 그리웠던 날 유기방 가옥을 찾아갔다. 봄에는 여러 번 찾아 왔었지만 한가한 풍경이 낯설기만 하였다.

입구에는 입장권을 판매하는 무인판매대가 맞아 주었다. 입장료는 3,000원이었다.
방문객은 우리 일행 두 명뿐이었다. 안내판에는 사진은 원하는 만큼 찍어도 된다고 적혀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덕분에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구경을 하였다. 특히 옛날에 외가에 가서 봤던 시렁 위의 동구리를 보니까 무척 반가웠다. 안채의 우물대청과 공간 활용을 위하여 만든 분합문을 보고 조상의 슬기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곡선의 미를 살린 뒤 담장인 토담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안채 앞의 중문 채를 헐어내고 누각형 대문채를 1988년도에 세웠다고 하여 안타까웠지만 대문채도 세월이 지나면 우리들의 역사가 되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수선화의 화려함만 쫓다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보고 느낀 9월의 유기방가옥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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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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